[ 소시료료 - 小時了了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소시료료 - 小時了了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2. 22. 05:01

본문

( 작을소 / 때 시 / 마칠 료 )

" 어릴 때부터 똑똑하다 "라는 뜻으로, 본래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아는 것이 많음을 칭찬하는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어릴 때 총명하다고 해서 자라서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 출 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후한 말년 북해지방에 아주 박식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이름을 공융(孔融)이라고 하였다.

그는 공자의 20 세손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주 총명하였고, 더욱이 손님을 응대하는 말에 능해 어린 나이에도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공융이 열 살 되던 해, 그는 아버지와 함께 낙양에 간 적이 있었다. 당시 낙양의 하남태수는 유명한 이원례(李元禮)였다.  그의 남다른 명성 때문에 태수부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그의 친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저명한 인물들이었다. 

때문에  문지기도 찾아온 사람이 명사가 아니면 기별을 전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제 겨우 열 살인 공융은 대담하게도 태수를 방문하기로 하고 태수부의 문전에 가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 우리 가문과 태수님의 가문은 세교(世交)가 있는 사이이니 어서 기별을 전하게나"

 

  다소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워낙 공융의 태도가 당당했는지라 문지기도 별 수 없이 안에 기별을 전했다. 들어오라는 통보를 받은 공융은 태수의 방으로 들어가 공손하게 절을 한 뒤 좌정하였다. 

공융을 만난 태수가 그가 어떤 가문의 자손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 물었다.  "그대는 우리 가문과 대대로 교제한 집안 자손이라고 하던데, 그래 부친의 함자가 어떻게 되는가?"

 

  공융이 공손하게 대답하였다.

  " 옛날에 저의 선조 중니(仲尼:공자의 아들)와 태수님 집안의 선조이신 백양(伯陽:노자의 자)께서는 대대로 교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겠습니까?"

 

  당시 방안에는 많은 손님들이 있었는데, 태수와 좌중에 있던 손님들은 공융의 총명함에 무릎을 치며 감탄하였다. 그때 중대부 진위(陳褘)가 태수를 방문했다가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 영문을 몰라 다른 사람에게 까닭을 물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진위는 별일 아니라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 어려서 똑똑한 아이가 커서도 반드시 똑똑한 것은 아닙니다. ( 小時了了.  大未必佳)"

  공융이 이 말을 듣더니 진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 제 생각에, 진대부께서도 어렸을 때는 총명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진위는 공융의 이 말에 말문이 막혀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서 "소시료료"를 어린아이가 어릴 때부터 총명해서 많은 일에 박식한 것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이어진 문장인 "대미필가(大未必佳)" 때문에 이 말의 뜻이 변해서 어려서 총명한 아이가 커서도 꼭 좋은 재목이 되지는 못한다는 말로 변했다. 비록 칭찬의 말 같지만 속뜻에는 남을 조롱하고 경멸하는 의미가 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