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인한거위불선 - 小人閑居爲不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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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인한거위불선 - 小人閑居爲不善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2.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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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을 소 / 사람 인 / 한가할 한 / 머물 거 / 할 위 / 아니 불 / 착할 선 )

  소인배는 한가롭게 있을 때는 좋지 못한 일을 한다.

< 출 전 > 대학 (大學)

  소인(小人)이란 글자 그대로 작은 사람이란 뜻도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의 경우가 그 보기다. 또 어린아이 이라든지 젊은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어른(大人)에 대한 소인(小人)이란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사려가 없는 인간이라든가, 근성이 뒤틀린 소인물을 가리켜 말한 경우다. 예를 들어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 어렵다." 등으로 불릴 때의 소인은 자제심이 없어 어떻게도 처치 곤란한 인간을 가리켜 한 말이다.

 

 하기야 이 말은 남녀평등인 오늘날에는 여성들의 맹렬한 반대를 받겠지만, 남존여비 시대에는 이 말이 <논어>에 있는 공자의 말로서 무게가 있는 명언이었다. 

<논어> 에는 그 밖에 소인을 군자와 대비시켜 폄하하는 말이 빈번하게 나온다. 이를테면 "군자는 의(義)를 깨우치고 이(利)에 깨우친다"라든가,  "군자는 화(和)해서 동(同) 하지 않고, 소인은 동(同)해서 화(和) 하지 않는다"라든가 부지기수다. <논어>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의 경전에도 똑같이 군자와 대비시켜 소인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대학.에 있는 말이다.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閑居爲不善)"은 남이 보지 않는 곳, 혹은 남이 모르게 하는 경우 소인은 그 본성을 나타내어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말이다. 언행에 표리(表裏)가 있고, 남의 앞에서 좋은 말을 하며, 좋은 사람처럼 행세하고 싶은 자는 왕왕 뒤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공교로운 말과 좋은 얼굴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적다 ( 巧言令色  鮮矣仁 )" 라든가, "소인의 과실은 반드시 꾸민다."라든가 하는 공자의 말은 참으로 요점을 찌르고 있다.

  "꾸미는" 자는 꾸밀 필요가 없을 때, "한거(閑居)" 했을 때, 꾸밈을 버리고 꾸미지 않은 본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한거했을 때와 남의 앞에 나아갔을 때 표리를 두지 않는 것, 꾸밈을 버리고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일 것이 중요하게 된다.

 

 또 그러니만큼 독거(獨居)했을 때야말로 자기에 대해 엄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소인이 한거해서 불선을 하는 데 대해 <대학>에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간다"라고 한 것은 그 때문이다.  한거하고 혼자 있을 때, 소인과 군자의 차이가 확실해진다는 이 말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가 있다.

  하기야 개중에는 <논어>나 <대학> 시대의 군자란 신분이 높은 귀족을 가리키고 소인이란 신분이 천한 평민을 말한 것으로 이런 문구에는 서민을 천시하는 봉건적인 냄새가 짙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런 비판을 넘어서 이런 말에 흐르고 있는 인간관의 깊이가 그것을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입에 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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