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객삼천 - 食客三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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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삼천 - 食客三千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2. 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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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식 / 손님 객 / 석 삼 / 일천 천 )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맹상군열전

  식객은 권세 있는 대가(大家)의 집에 들러붙어 얻어먹고 있으면서 문객(門客) 노릇을 하던 사람이나,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얹혀서 밥만 얻어먹고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맹상군은 이름을 문(文)이라 했고, 성은 전씨(田氏)다. 문의 아버지는 정곽군(靖郭君) 전영(田瓔)이라 했다. 전영은 제나라 위왕(威王)의 막내아들로, 제나라 선왕(宣王)의 배다른 동생이다.

 

  선왕 9년, 전영은 제나라 재상이 되었다.  전영이 제나라 재상이 된 지 11년 만에 선왕이 죽고 민왕(緡王)이 즉위했다. 즉위한 지 3년 후 전영은 설(薛)에 봉해졌다.

 

    전영에게는 아들이 40여 명 있었다.  신분이 천한 첩과의 사이에 문(文)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5월 5일에 태어났다.  처음에 전영은 첩에게 키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건만,  문의 어머니는 비밀리에 문을 키웠다.  성장한 다음 문은 형제들의 주선으로 아버지 전영을 만나게 되었다. 전영은 문의 어머니에게 노하여 말했다.

 

  " 이 아이를 버리라 했는데, 숨겨서까지 키운 건 무슨 까닭인가?"

    곁에 있던 문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아버님께서 5월에 태어난 아이를 키우지 말라고 하신 것은 무슨 이유에서 입니까?"   

   " 5월에 태어난 아이는 그 키가 지게문에 닿을 만하면 어버이를 죽인다고 하기 때문이다."

    " 인명(人命)은 하늘에서 받는 것입니까,  지게문으로부터 받는 것입니까?"

 

  전영은 묵묵히 대답이 없었다. 전문이 말했다.

    " 인명을 하늘에서 받은 것이라면, 아버님께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인명을 지게문에서 받는 것이라면, 지게문을 높게 만들면 누구도 그 높이까지 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이제는 그 이야기는 하지 마라 "

 

  그 후 얼마 안 되어 전문은 아버지가 한가한 틈을 엿보아 물었다.

  " 아들의 아들은 무엇입니까?"

  "손자다"

  " 그러면 손자의 손자는 무엇입니까?"

  " 현손(玄孫)이다."

  " 현손의 손자는 무엇입니까?"

    " 모르겠다 "

 

그러자 전문이 말했다.

    " 아버님께서는 정치에 관여해서 제나라 재상으로 오늘날까지 세 왕을 모셨는데, 그 사이에 영토는 훨씬 넓어지고, 아버님의 집안도 만금의 부(富)를 쌓았건만, 문하에는 한 사람의 현인(賢人)도 보이지 않습니다. ' 장군의 문하에는 반드시 장군이 있고, 재상의 문하에는 반드시 재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아버님의 후궁들은 찬란한 비단옷을 입고 치맛자락을 끌고 다니는데, 나라의 선비는 조잡한 옷도 걸치지 못하며,  첩들은 좋은 쌀밥과 고기가 남아도는데, 나라의 선비들은 거조차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버님께서는 이 위에 저축을 더하고 더욱 저장하여 그것을 알지도 못하는 자손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나라가 나날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을 잊고 계십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괴하여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전영은 아들 전문을 예우하고, 가사를 떠맡겨 빈객(식객)을 접대시켰다. 빈객은 날로 더 모여들었으며, 그 명성이 제후들에게 떨쳤다.

제후는 모두 사지를 보내 문(文)을 후사(後嗣)로, 세우도록 설후(薛侯) 전영에게 청했는데, 전영은 이를 승낙했다. 전영이 죽자 정곽군의 시호가 내려졌다.  그리고 전문이 설(薛)의 영주가 되었다.  이 사람이 맹상군이다.

 

    맹상군은 설(薛)에 있으면서 제후의 빈객을 초대했는데, 죄를 짓고 도망친 자까지 찾아왔다.  맹상군은 가산을 팔아가면서까지 따뜻하게 대우했기 때문에, 그에게 모여드는 사람들은 천하의 선비를 모두 옮겨놓은 것 같았다. 식객은 수천을 헤아릴 정도였는데,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 자기와 대등하게 대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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