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앙지계 - 鴛鴦之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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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앙지계 - 鴛鴦之契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2. 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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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앙 원 / 원앙 앙 / 갈 지 / 맺을 계 )

  " 원앙새와 같이 금실이 좋은 맺음"이라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 금실이 좋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수신기(搜神記)

   동진(東晋:4세기경)의 역사가 간보(干寶)가 편찬한 소설집으로, 지괴(志怪)의 보고(寶庫)로 여겨지는 가장 대표적인 설화집인 <수신기> 한빙 부부에 잇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의 큰 나라인 송(宋)나라는 전국 전대 말기의 강왕(康王) 때, 제(齊)나라와 위(魏)나라와 초(楚)나라 등 3 대국의 공격을 받고 멸망하여 세 나라에 분할되었다.

 

    이 송나라 강왕의 시종(侍從)에 한빙(韓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몇 집에서 아내를 맞이하였지만, 이 하씨(何氏)가 세상에서 뛰어난 미모임을 눈여겨본 강왕은, 그에게서 하씨를 취하여 첩으로 삼았다.  그는 언제나 왕이 하는 처사에 대하여 원한을 품었다.  왕은 화가 나서 그를 사실이 아닌 죄에 빠뜨려 성단(城旦)에서 형벌에 처했다.  

   성단의 형벌이란 것은 낮에는 변경의 수비를 하고, 밤에는 변경의 방비에 만리장성을 쌓는 인부로 근무하게 하는 무거운 형벌이다.  아내 하씨는 남편에게 은근히 편지를 보냈다.  일이 잘못되어 강왕의 손에 들어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남편만이 알 수 있는 말로 썼다.

 

   송나라의 강왕은 이 편지를 손에 넣고, 측근자들에게 보였지만 아무도 해명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소하(蘇賀)라는 사람이 나서서 말했다.

   " 비가 많이 내린다는 것은 당신을 잊지 못하여 언제나 근심하고 있다는 뜻이고, 강은 크고 물은 깊다는 말은 당신에게 갈 수 없다는 뜻이며,  해가 나와서 마음을 비춘다는 것은 살지 못함을 태양에 맹세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한빙이 자살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 말을 들은 하씨는 자기의 의복을 썩혀 놓고서, 강왕과 함께 성벽에 올라 갔을때 거기에서 몸을 던졌다.  측근이 당황하여 옷소매를 잡았지만, 옷소매만이 손에 남고서 하씨는 떨어져 죽었다. 하씨의 띠에는 유언이 씌어 있었다.

   "왕께서는 살아 있는 저의 몸을 자유로이 하셨지만, 제가 죽더라도 제 마음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제발 저의 시신을 남편과 함께 묻어 주십시오."

 

   그러나 약이 잔뜩 오른 강왕은 이 소원을 무시하고 사람을 시켜 두 사람의 무덤을 마주 보이는 산 언덕에다가 만들게 하였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아주 커다란 나무(개오동나무)가 두 묘 끝에서 자라나더니 열흘 만에 우거지고, 몸체가 서로를 향해 굽더니 뿌리가 서로 엉켜 붙고 위에서는 나뭇가지들이 서로 얽혔다. 

 

또 암수 원앙 한 쌍이 각각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아침 저녁으로 그 자리에서 구슬피 울어 듣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이를 보고 송나라 사람들은 원앙이 한빙 부부의 영혼이라고 했고  그 나무를 가리켜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다. 

 

남녀의 애타는 사랑을 '상사'라고 하는 것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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