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말에 여남(汝南) 지방에 허소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사촌동생 허정(許靖)과 함께 고향 사람들의 언행을 비평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제목을 바꿔가며 발표했다.
그래서 여남에서는 이들의 평을 월단평 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평을 성격별로 나누어 매달 초하룻날에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한 번은 조조(曺操)가 와서 인물평을 해 달라고 졸랐다. 그때 조조는 아직 천하의 영웅은 되지 못했고 한낱 혈기 왕성한 시골 젊은이에 불과했다. 그의 사람 됨됨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허소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워낙 간청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평을 해 주었다.
" 그대는 태평한 시대라면 간악한 도적떼가 될 것이고, 어지러운 시대라면 영웅이 될 것이오. ( 君淸平之姦賊 亂世之英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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