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 강남땅에 시문에 능하고 인품과 풍채가 당당한 항사(項斯)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를 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항사는 자가 자천(子遷)이고 강동 사람이다.
일찍이 자기가 쓴 시를 가지고 당시 지위가 있는 문관 양경지(楊敬之)를 찾아가 지도해 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다. 이미 항사의 일부 시를 읽어 보고 높이 평가한 바 있던 양경지는 이 만남을 통해 인상이 더욱 깊어져 즉석에서 그를 칭찬하는 시 한 수를 항사에게 써 주었다고 한다.
여러 번 읊어 본 그대의 시 구절구절 모두 아름답고
오늘 처음 보는 그대의 인품 시보다도 더 고상하도다.
남의 미덕 찬양하는 일 내 잘 모르지만
가는 곳 어디서나 그대 위해 노래하리라.
幾度見詩詩盡好 ( 기도견시시진호 )
及觀標格過於詩 ( 급관표격과어시 )
平生不解藏人說 ( 평생불해장인설 )
到處逢人說項斯 ( 도처봉인설항사 )
이렇게 해서 그 후 양경지의 추천과 소개로 항사의 시는 도성 안에 널리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그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와 같이 양경지가 이르는 곳마다 항사의 자랑을 하게 됨으로써 "위인설항"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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