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악공끼리도 곡조를 달리한다. 정교한 기량은 같으나 그 정취는 다르다는 말로, 처리하는 방법은 같아도 그 결과에서는 차이가 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한유. 진학해(進學解)
이 성어는 한유(韓愈)의 글 <진학해>에 들어 있는 "자운과 상여는 공교롭기는 같았지만 문풍은 달랐다. 子雲相如 同工異曲 "는 말에서 나왔다. 자운은 양웅(楊雄)을 가리키고 상여는 사마상여(司馬相如)을 가리키는 것으로, 두 사람은 다 같이 한나라 때의 유명한 문학가들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사(詞)와 부(賦)에 능하고 다 같이 사천 성도 사람이며 또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반벙어리였다.
사마상여는 한경제와 한 문제 때 벼슬을 했는데, <자허부 子虛賦>와 <상림부 上林賦> <대인부 大人賦>등이 특히 유명하다. 한나라 때는 산문시체의 하나인 부(賦)라는 문체가 성행했는데, 사람들은 사마상여를 대표적인 작가로 보고 있다.
양웅은 한성제 때의 사람으로 사마상여를 깊이 존경했는데 그의 <감천부 甘泉賦>와 <하동부 河東賦> <장양부> <유렵부> 등은 모두 사마상여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들이다.
양웅과 사마상여의 문필은 모두 뛰어난 것이지만 그들은 제각기 자신의 풍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뒷날 당나라의 유명한 문인 한유는 그들 두 사람을 가리켜 "동공이곡 東工異曲"이라고 한 것인데, 말하자면 음악과도 같이 곡조는 서로 다르지만 그 기묘함은 일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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