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인득인 - 求仁得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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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인득인 - 求仁得仁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3. 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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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할 구 / 어질 인 / 얻을 득 / 어질 인 )

"인(仁)을 구하여 인(仁)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논어(論語)  술이편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이었다. 고죽군은 세상을 떠나면서 큰아들 백이보다는 숙제가 더 통치 능력이 있다고 여겨 왕위를 숙제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그러나 숙제는 형이 장남으로서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서 이를 거절했고, 백이 역시 아버지의 유언을 어길 수 없다며 동생이 왕위를 계승할 것을 주장하였다.

 끝내 해결이 안 되자 백이는 아무도 모르게 고죽군을 떠나 은둔하고 말았다.  동생인 숙제 역시 형이 자취를 감춘 것을 알고는 몸을 숨겨 나라를 떠나버렸다. 그러자 고죽군의 대신들은 할 수 없이 셋째를 왕으로 추대해서 임금으로 섬겼다.

 

 이렇게 조국을 떠나 각자 생활하던 두 사람은 서백후 희창(姬昌 : 주나라 문왕)이 노인을 공경하는 덕망 있는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문왕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인 무왕(武王)이 문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있었다.  그는 선왕의 유언에 따라 상(商) 나라의 주(紂)를 토벌하여 학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하러 갈 참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백이와 숙제는 부친이 돌아 가신 뒤 아직 장례도 치르지 않은 채 무기를 들고 전쟁을 하러 나가는 것은 자식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겼다.

 

더구나 아직 주왕은 천자로서 그 권위가 있었는데,천자를 공격한다는 것은 신하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막 진군하려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만류하였다. 그러나 무왕은 오랜동안 계획한 대업을 이제 와서 중단할 수 없다며 오히려 가로막는 그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태공(姜太公)이 그들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무왕을 막아서 간신히 목숨만은 건져 석방될 수 있었다.

 무왕은 그 길로 출정해서 상나라를 멸망 시켜 버렸다. 장기간 주왕의 폭정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기뻐하며 주나라 무왕에게 귀의하였다.

 

 그러나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고 여겨 그를 섬기기를 거부하였고, 또 주나라 땅에서 나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면서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살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이 그들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주나라의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들이 먹는 고사리는 주나라 영토에서 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결국 이 두 사람은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는데, 나중에 공자는 <논어> 술이편에서 이 두 사람을 이렇게 평가하엿다.

 

 '백이와 숙제는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가 인을 구하고자 해서 인을 얻었으니 무슨 여한이 있겠는가? ( 求仁以得仁  又何怨 )'

 이 말에서 유래하여 공자가 말한 '구인 득인'은 지조와 절개로 의리를 지키다 죽은 사람을 칭송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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