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신제천하 - 屈臣制天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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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신제천하 - 屈臣制天下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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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을 굴 / 신하 신 / 다스릴 제 / 하늘 천 / 아래 하 )

"신하에게 허리를 굽혀 천하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굽혀 큰 일을 성취하는 것을 말한다.

<유사어> 극천하이굴신(克天下而屈臣)

< 출 전 >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진(秦) 나라와 조(趙) 나라가 대결한 장평(長平) 싸움에서 진나라가 승리한 지 1년 뒤 진나라 소왕(昭王)은 재차 조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이때 진나라의 명장 무안군(武安君) 백기(白起)가 이에 반대하면서 소왕에게 말했다.

 '지금은 공격할 적기가 아니옵니다. 장평 싸움에서 우리가 대승을 거두었지만, 전사자를 묻고 부상자를 보살피는 일로 많은 재정이 소비되었습니다. 게다가 조나라는 비록 전쟁에 패하여 전사자나 부상자를 제대로 돌보지는 못했지만, 온 국민이 슬픔 속에 위로하며 부흥에 힘썼습니다. 때문에 국력이 제법 탄탄해졌고, 신하들도 밤낮없이 정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때 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소왕은 왕릉(王陵)을 시켜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출전한 왕릉은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했지만 악전고투(惡戰苦鬪)를 거듭하다가 패배하여 5개 군단의 병사들을 모두 잃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소왕은 무안군을 출정시키려고 하였다. 하지만 무안군은 병을 핑계로 사퇴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소왕은 하는 수 없이 왕흘(王齕)에게 이일을 맡도록 했지만, 그 또한 출정하여 수많은 사상자만 냈을 뿐 조나라 공략에 실패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짜증이 난 소왕은 무안군을 찾아가 강권하였다.

 '아프다고 하니 누워서라도 군사들을 지휘하시오. 승리하면 상을 내리겠고, 거절한다면 정말 섭섭할 것이오.'

 

 이에 대해 무안군이 대답했다.

 '조나라를 공격하지 않고도 천하를 제패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신하에게 허리를 굽혀 천하를 이긴다. (爲一臣屈而勝天下)]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조나라를 공격하고 소신을 벌주시면, 이는 [신하에겐 이기고 천하에게 굴복하는 것(勝一臣而爲天下屈)]입니다. 저를 이겨서 폐하의 위엄을 세우는 것과 저에게 굽히셨지만 천하를 이겨서 폐하의 자리를 빛내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낫겠습니까?'

 

 무안군의 말에 기분이 잔뜩 상한 소왕은 대답도 않고 돌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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