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비징청 - 攬轡澄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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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비징청 - 攬轡澄淸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5.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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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을 남 / 말고삐 비 / 맑을 징 / 맑을 청 )

"말의 고삐를 잡으면서 천하를 맑게 할 것을 다짐한다"는 뜻으로, 관직을 맡아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後漢書)  당고열전(黨錮列傳)

 

후한 말 환제(桓帝) 때 범방(范滂)이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정직하고 청렴하여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하북성 기주(冀州) 지방에 기근이 들고  탐관오리들의 부패로 백성들이 목숨을 연명하기 힘들 지경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민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범방에게 기주를 순행하며 백성들을 착취하는 무리들을 색출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라는 특별임무를 부여하여 파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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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방은 마차에 올라 출발하면서, 시국이 날로 어려워지는 것을 상기하고는 문득 비분강개를 느꼈다. 그리고는 자신이 나서서 간악한 무리들을 철저하게 가려내어 세상의 어지러움을 다스려 맑게 하겠다는 뜻을 굳게 다짐했다 ( 登車攬轡  槪然有澄淸天下之志 ).

 그는 태위 황경(黃瓊)의 집무실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각지의 관리들 가운데 20여 명의 부패한 자사(刺史)와 태수(太守)들을 색출하여 탄원서를 올렸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조정 대신들의 비호를 받는 사람들이라서, 이들과 연줄이 닿는 권신들은 범방이 공을 세우겠다는 욕심으로 죄 없는 사람들까지 마구 탄핵한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 소식을 들은 범방은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황제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범방이 탄핵한 관리들을 다시 석방하고 말았다.

 이를 본 범방은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이 어지러운 난국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인(職印)을 집무실에 걸어 둔 채 고향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마차에 올라 고삐를 잡았다는 '남비(攬轡)'와 천하를 맑게 하겠다는 '징청(澄淸)'이 합해져서 '남비징청'이라는 성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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