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우지독 - 老牛舐犢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노우지독 - 老牛舐犢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6. 9. 09:41

본문

( 늙을 노 / 소 우 / 핥을 지 / 송아지 독 )

" 늙은 소가 송아지를 핥는다"라는 뜻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後漢書)  양표전(楊彪傳)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조조(曺操) 휘하에서 주부(主簿)를 지낸 양수(楊修)는 재능이 뛰어나고 지혜로웠다. 조조는 한중(漢中) 땅을 놓고 촉한(蜀漢)의 유비와 격돌했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군량미가 떨어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고, 설령 승리를 한다 해도 빼앗은 땅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조조가 저녁 식사로 닭국을 먹고 있는데 부장 하후돈(夏侯惇)이 들어와 군호를 물었다. 조조는 무심결에 "계륵(鷄肋)"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양수는  자기 숙소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며 철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본 하우돈이 의아해하면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양수가 대답하였다.

 

 " 닭갈비라는 것은 먹자니 살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오. 우리는 지금 싸워도 별 승산이 없고, 그렇다고 물러서자니 명분이 없어 남의 웃음이나 살 처지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곳에 더 있어 봤자 별 이득이 없으니 일찍 감치 철수하는 게 낫지요.  승상께서 이미 계륵이라고 말씀하셨으니 틀림없이 가까운  시일 안에 우리는 회군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미리 짐을 꾸려 때가 되었을 때 허둥대지 않으려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군사들도 옳다고 여겨 제각기 주섬주섬 행장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밤에 진영을 순시하던 조조는 군사들이 어느새 퇴각할 준비를 끝낸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그 까닭을 물었다. 그래서 양수가 승상이 퇴각하려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 속을 꿰뚫어 본 그의 총명함에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허점을 찔린 듯한 질투를 느꼈다. 그래서 조조는 한중에서 철수한 다음 군심(軍心)을 어지럽혔다는 핑계로 그를 처형하고 말았다.

 

그 후 사태가 진정된 뒤,

어느 날 조조는 양수의 아버지인 양표(楊豹)가 몹시 초췌해진 것을 보았다. 의아하게 생각한 조조는 양표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쩌다가 그렇게 초췌해졌는가?   양표가 대답했다. "부끄럽게도  저는 일찍이 아들에 대한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없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이렇게 큰 죄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죽은 지금 제 마음속에는 마치 늙은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핧듯이(老牛舐犢) 부모가 된 이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만 남아 슬픔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초췌해진 것입니다.

양표의 심증을  짐작한 조조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겸연쩍게 입맛만 쩍쩍 다셨다고 한다.  양표의 이 말에서 " 노우지독"이라는 성어가 유래하여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