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동벌이 - 黨同伐異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당동벌이 - 黨同伐異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7. 8. 10:16

본문

( 무리 당 / 한가지 동 / 칠 벌 / 다를 이 )

"같은 편과는 당을 만들고 다른 편은 공격한다"는 뜻으로, 옳고 그른 것을 따지지 않고 같은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에 속한 사람을 무조건 배척한다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後漢書) 당동전(黨同傳)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하여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완성한 이래 중국의 권력은 오직 황제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었다. 자연히 황제를 둘러싼 친위 집단이 권력을 농단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을 이룬 것이 환관과 외척 세력이었다.

 한(漢)나라 때에는 유교를 국교로 하여 유학을 공부한 선비 집단이 성장하였다. 그런데 왕망(王莽)이 제위를 찬탈하자 선비들은 초야로 피해 청의(淸議)를 일삼고, 자연스럽게 명망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무리들이 모였다. 이를 당인(黨人)이라 한다.

 

 후한 때에는 제4대 화제(和帝) 이후로 역대 황제가 모두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황태후가 섭정이 되고, 그 일족인 외척이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다. 그 외척에 대항하여 이를 타도하는 역할을 주로 한 것이 환관의 세력이었고, 후한 말기에는 외척과 환관이 번갈아 권력을 장악하고 사복을 채우는 정치 상황이 일반이었다. 또한 초야로 숨어든 명망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해 모인 유학자 당인들이 외척이나 환관의 정권 당에 대항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권력다툼을 일삼다 환관당이 외척세력을 궤멸시키고, 지식인당에 대해서도 철저한 탄압을 가했다. 그 결과 정치를 해야 할 지식인 관료층이 완전히 황실을 저버리고 후한 왕조는 자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게 선비집단과 외척. 환관 세력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정권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다른 집단을 무조건 배척하고 비방하는 풍토가 싹트게 되었다. 이를 가리켜 "당동벌이"라고 일겉는다.  이 말의 뜻을 좁게 보면 연희 9년(166)에 있었던 1차 "당고(黨錮)의 옥(獄)" 이후 이응(李膺)을 중심으로 한 당인들이 유교적 지식층 이외의 세력을 적대시하던 사실을 가리키기도 한다.

 

 전한은 외척에 의해 망해졌고, 후한은 환관이 망쳤다고 한다. 후한 말에 이르러 환관들은 외척과 선비 집단을 철저히 탄압하고, 그 결과로 지식인 관료집단인 선비 집단이 황실을 버림으로써 후한이 자멸하게 되었다.

 

 송(宋)나라 인종(仁宗) 때에도 당쟁(黨爭)이 극에 달해 나라는 생각하지 않았고 집단의 이익만 고집한 나머지 모함과 질시가 판을 쳤다.  당시 위기를 느낀 구양수(歐陽修)가 올린 글 "붕당론(朋黨㤻)"에서 당쟁의 폐단이 망국으로 까지 연결될 수 있음을 사례를 들어 강조하고 있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당랑규선 - 螳螂窺蟬 ]  (0) 2022.07.10
[ 당랑거철 - 螳螂拒轍 ]  (0) 2022.07.09
[ 당돌서시 - 唐突西施 ]  (0) 2022.07.07
[ 담하용이 - 談何容易 ]  (0) 2022.07.06
[ 담소자약 - 談笑自若 ]  (0) 2022.07.0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