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간사충 - 大姦似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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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간사충 - 大姦似忠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7.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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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대 /. 간사할 간 / 같을 사 / 충성 충 )

" 아주 간사한 사람과 충신은 흡사하다"라는 뜻으로, 악한 본성을 숨기고 마치 가장 충실한 체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 출 전 > 송사(宋史)

송나라는 개국할 때부터 숭문주의(崇文主義)를 표방하여 많은 선비를 배출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방을 소홀히 하여 늘 이민족 때문에 고민하였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이민족의 요구 사항을 금전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었는데, 이 때문에 재정은 심하게 고갈되고 말았다.

 

 송나라 제5대 황제 영종(英宗)은 고갈되어 가는 국고를 부흥시키고 국력을 키우기 위해 재정 개혁에 힘썼으나, 즉위 4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신종(神宗)이 19세 의 나이로 뒤를 이어 즉위하였다. 신종은 영종이 이루지 못한 개혁을 계속 진행시켰는데, 어린 신종을 도와 개혁을 추진한 인물이 바로 왕안석(王安石)이었다.

 

 왕안석은 신종의 지지를 발판으로 기득권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새로운 법을 공포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신법(新法)"인데, 농민의 조세와 부역의 부담을 덜고, 상인의 물품 독점에 따른 품귀 현상을 해소시켰으며, 병농일치(兵農一致)를 내세워 국방을 강화하는 등  절실한 정책들이었다.

 그러나 이 법은 기득권을 가진 지주와 부호, 황실,귀족 관료들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하자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가진 자로부터 없는 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의 재편을 노린다는 구실이었다.

 

그 반대의 선봉에 선 사람이 어사중승(御史中丞) 여회(呂誨)였다. 그는 왕안석이 재상에 취임하는 것부터 반대했던 사람으로, 신법이 계속 제출되자 마침내 왕안석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

 " 아주 간사한 사람은 충신과 비슷하고, 큰 속임수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든다.  ( 大姦似忠  大詐似信 ) "

 겉으로는 절박하게 보이면서도 가슴 속에는 간사한 음모가 있으며, 교만하고 음험하여 황실을 업신여기고 남을 해치려 하는 간특한 인간이라고 왕안석을 탄핵한 것이다.

 

 "대간사충"은 여기서 나온 말로, 정말로 간사한 사람은 언사가 교묘하여 누구라도 충신이라고 믿게 만든다는 말이다.

그러나 신종은 왕안석에 대한 신임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여회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면서까지 개혁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신종이 죽고 왕안석이 물러나자 기득권층이 득세하여 개혁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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