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행역시 - 倒行逆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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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행역시 - 倒行逆施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8.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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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도 / 행할 행 / 거스를 역 / 베풀 시 )

"거꾸로 가고 거꾸로 행하다"라는 뜻으로, 도리를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행하거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사기(史記)  오자서(伍子胥) 열전

 춘추시대의 정치가로 오자서(伍子胥)는 이름을 운이라 했다. 자서는 그의 자(字)다.  오자서의 아버지 오사(伍奢)는 초평왕의 태자 건(建)의 태부로 충신이었는데, 같은 태자 건의 소부(少傅)였던 비무기의 음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오사를 죽이는 데 성공한 비무기(費無忌)는 다시 평왕을 시켜 오사의 아들 오상(伍尙)과 자서를 죽일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오상만이 아버지를 따라 죽고 자서는 그 음모를  미리 알아차리고  망명길을 떠나게 된다.

 

 왕은 오자서를 잡기 위해 전국에 영을 내려 길목을 지키게 하고, 거리마다 오자서의 화상을 그려 붙이고 많은 현상금과 무시무시한 형벌로 아무도 오자서를 숨겨주지 못하게 했다.  오자서는 키가 열 자에 허리가 두 아름이나 되었고, 쟁반만 한 얼굴에 두 눈은 샛별처럼 빛났기 때문에 변장으로 사람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낮에는 산속에 숨고 밤에만 오솔길을 찾아 도망을 해야 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오나라로 망명한 오자서는 마침내 뜻을 이루어 오나라의 강한 군사를 거느리고 초나라로 쳐들어가게 되었다.  초나라는 여지없이 패해 수도가 오나라 군사 손에 떨어지고, 평왕은 이미 죽고 그의 아들 소왕(昭王)은 태후와 왕비마저 버린 채 간신히 난을 피해 도망을 치게 된다.

 

  소왕을 놓쳐버린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찾았다. 그러나 평왕은 오자서의 복수가 두려워 그의 무덤을 깊은 못 속에  , 일을 다 끝낸 뒤 일에 동원된 석공 5백 명을 모조리 물속에 수장시켜 버렸다.  수십 리에 걸친 못에는 물만 출렁거릴 뿐 어느 곳에 묻혀 있는지 위치마저 짐작할 길이 없었다.

 

 그러던 중 평왕의 무덤 공사에 동원되었던 한 노인의 안내로 마침내 평왕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다.  노인이 지시에 따라 장롱 같은 돌로 만들어진 물속의 무덤을 하나하나 뜯어내기 시작했다. 못 바닥 몇 길 밑에 들어 있는  돌무덤을 열고 엄청나게 무거운 석곽을 들어 오렸다.  그러나 그 속에서 평왕의 시체는 볼 수 없었다.

 

   그것은 사람의 눈을 속이기 위한 가짜 널이었다. 다시 한 길을 파 내려가니 진짜 널이 나왔다.  수은으로 채워진 널 속에 들어 있는 평왕의 시체는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순간 오자서의 복수심은 화약처럼 폭발했다.  왼손으로 평왕의 목을 조르고 무릎으로 그의 배를 누른 다음 오른 손가락으로 그의 눈을 잡아 뽑으며 욕을 했다.

 

  " 충신과 간신을 구별 못하는 네놈의 눈을 뽑아버리겠다......."  그리고는 그의 아홉 마디 철장(鐵杖)으로 시체를 옆에 뉘어 놓고 3백 대를 쳤다.  뼈와 살이 흙과 함께 뒤범벅이 되었다.  오자서의 둘도 없는 친구 신포서(申包胥)는 이 소식을 듣자, 사람을 보내 오자서에게 이렇게 일렀다.

 

  " 그대의 그런 복수 방법은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그 말에 오자서도 할 말이 없었든지 이렇게 전해 보냈다.

  " 나는 날이 저물고 길이 멀어서,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걸으며 거꾸로 일을 했다.( 吾日暮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

 

 이 복수를 일러 "굴모편시(掘暮鞭屍)"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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