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월인(秦越人)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전설적인 신의(神醫)인 편작(扁鵲)이라는 호칭으로 그를 불렀다. 그가 한 여관에서 일하고 있을 때, 당시의 의원이었던 장상군(長桑君)에 친절한 봉사를 하여 그의 호감을 사게 되었다. 장상군도 편작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장상군은 편작을 부르더니 은밀하게 말했다.
" 나는 비전(秘傳)의 의술을 알고 있는데, 이제 늙어 그대에게 전수하고 싶으니, 남에게 누설하지 말도록 하오"
편작이 말했다.
" 삼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장상군은 주머니 속에서 약을 꺼내 편작에게 주며 말했다.
" 이것을 먹는 데는 우로(雨露:비와 이슬, 즉 오염되지 않은 물)를 사용하도록 하오. 먹고 난 지 30일이 되면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는 비전의 의서(醫書)를 모두 꺼내 편작에게 주고 나서는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아마도 보통 사람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정도였다.
편작은 그 말에 따라 약을 먹고 30일이 되자, 토벽 저쪽에 있는 사람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되었다. 이 시력으로 환자를 진찰하면 오장(五藏) 기혈(氣血)의 응고가 모두 투시되었다 ( 以此視病 盡見五藏病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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