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도주 - 東道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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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도주 - 東道主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9. 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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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녘 동 / 길 도 / 주인 주)

" 동쪽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주인으로서 손님 접대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 출 전 > 좌씨전(左氏傳) 희공(僖公) 30년

춘추시대 진(晉) 나라 헌공(獻公)의 아들 중이(重耳)는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다가 정(鄭) 나라에서 모욕적인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중에 중이는 귀국해서 임금(晉文公)이 되자 정나라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을 갚는 동시에 정나라와 초(楚)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깨뜨리고자 진(秦) 나라와 손잡고 정나라를 공격하게 되었다.

 

 정문공(鄭文公)이 두 나라의 공격을 받게 되어 궁지에 몰리자 대부 일지호(佚之狐)가 나서서 계책을 올렸다.

" 촉지무(燭之武)를 보내 진목공(秦穆公)에게 철군할 것을 진언한다면 우리나라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촉지무는 언변(言辯)이 뛰어나고 재주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여태껏 조정에서 크게 쓰이지 못해 불만이 많았다. 촉지무는 정문공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맡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정문공은 계속하여 그를 설득하였다.

 " 내가 일찍이 그대를 중용하지 않다가 이제야 다급하게 그대에게 이 일을 맡기고자 하니, 이는 나의 잘못이오."

 

촉지무는 불만이 다소 풀렸다. 이에 정문공은 일지호의 말대로 촉지무를 파견하기로 했고, 그날 저녁 촉지무는 밧줄을 타고 성을 빠져나가 진나라 진영으로 향했다. 감쪽같이 진군 진중으로 가서 진목공을 만났다. 촉지무는 진목공 앞에 나가 인사를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진(秦)과 진(晉)의 두 나라 군대가 정나라를 공격하니 이제 정나라는 결국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정나라는 진(秦) 나라와 접해 있지 않습니다. 정나라는 동쪽에 있고 진(秦) 나라는 서쪽에 있어 가운데 진(晉)나라가 끼어 있으니 정나라가 망하는 날이면 그 영토는 가까운 진(晉)나라에게 들어갈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秦)나라의 이웃인 진(晉)나라는 강성해지고 진(秦)나라는 도리어 약화될 것입니다. 그런즉 저는 대왕께서 무엇 때문에 정나라를 멸망시키고 진(晉) 나라를 강성하게 하면서 자신의 나라를 약화시키려고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진(秦)목공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곧 철수하기로 결정하였다.

 

 당시 촉진무는 진목공에게 이런 말도 하였다.

" 대왕께서 만일 정나라를 동도주로 만든다면 귀국의 사절들이 동방의 길을 지나갈 때 정나라는 주인으로서의 책임감으로 귀빈들을 잘 맞이 할 것이니 결코 대왕께도 불리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若舍鄭以爲東道主.  行李之往來.  供其乏因.  君亦無所害.)"  다시 말하면 진(晉) 나라의 침략 욕심은 만족될 날이 없을 것인즉, 그들이 동쪽에서 정나라를 멸망시킨 다음에는 서쪽으로 전진해서 진(晉) 나라까지 영토를 확장하려고 하지 않으리라 어떻게 장담하겠습니까? 대왕께서는 심사숙고(深思熟考)하시기 바랍니다."

 

 진(秦)목공은 들으면 들을수록 촉지무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마침내 소리 없이 병사들을 거두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진(晉)문공도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촉지무가 말한 동도주란 정나라가 동도, 즉 동방의 길에서 진(秦) 나라를 위해 접대 임무를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해서 후세 사람들은 주인을 가리켜 동도주라 부르게 되었는데,  오늘날에도 습관적으로 주인을 말할 때면 동도주라 부르고 손님을 청할 경우에는 작동도(作東道)라 하고 집주인을 가리켜 방동(房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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