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공이곡 - 同工異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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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공이곡 - 同工異曲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9. 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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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을 동 / 장인 공 / 다를 이 / 가락 곡 )

" 같은 악공끼리도 곡조를 달리한다"라는 뜻으로, 정교한 기량은 같으나 그 정취는 다르다는 말로, 처리하는 방법은 같아도 그 결과에서는 차이가 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한유(韓愈) 진학해(進學解)

 원래 이 "동공이곡( 同工異曲 )은  상대를 칭찬해서 한 말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경멸하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즉 똑같은 내용의 사물을 다른 것처럼 보이려 하고 있는 경우를 꼬집어서 말할 때 흔히 쓰인다.

 

 동공이곡이란 말은 한유의 "진학해(進學解)" 란 글에 나오는 말이다. 해(解)는 남의 의심을 풀어 주는 글이란 뜻으로, 문장의 한 형태로 되어 있다.

 

 한유는 천하의 문장이면서도 출세에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늦게까지 사문박사(四門博士)라는 관직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이 "진학해"란 글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타이르고 있다. "진학해"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런 내용이다.

 

 국자( 國子: 대학) 선생인 한유가 대학에 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비록 출세를 못했다 하더라도 나라의 처사에 불평을 하지 말고 자신의 학문이 부족한 것을 책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하라고 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웃으며,

 

  " 선생님께선 모든 학문에 두루 능하시고 문장에 있어서는 옛날의 대문장가에 필적하며, 인격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으신데, 어찌하여 공적으로는 세상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사적으로는 생활마저 하기가 어려운 형편이 아니십니까?  그러면서 왜 우리를 보고는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하고 따졌다.

 

 그러자 한유는 이렇게 대답했다.

 " 공. 맹 같은 성인도 세상에 뜻을 얻지 못하고 불행하게 생애를 마쳣다. 나 같은 삶은 그런 성인에 비교할 수조차 없지만, 그래도 죄를 범한 일 없이 나라의 녹을 먹으며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는 것이 조금도 이상할 게 없으며, 박사라는 한직에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간단한 줄거리인데, 이것은 물론 한유가 학생의 입을 빌어 자문자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진학해"에서 학생은 한유의 문장을 칭찬하여 위로는 순임금과 우임금의 문장, 그리고 <시경>의 바르고 화려함, 아래로는 장자와 굴원(屈原), 사마천의 <사기>,  양웅(揚雄)과 사마상여(司馬相如)와 더불어 공(工)을 같이하고 곡(曲)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즉 한유는 문체만 다를 뿐 그 내용에 있어서는 옛날 위대한 문장의 글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는 말이다.  문자란 이렇게 본래의 뜻과는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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