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사휴의 - 萬事休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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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사휴의 - 萬事休矣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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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만 만 / 일 사 / 쉴 휴 / 어조사 의 )

"모든 일이 끝났다"라는 뜻으로,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유사어> 능사필의 (能事畢矣)

< 출 전 >  송사(宋史). 형남고씨세가(荊南高氏世家)

"만사(萬史)"는 모든 것이란 뜻이고, "휴의(休矣)"란 "끝장이다"라는 뜻이다. 

 

 당나라 말기에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나자 천하는 극도로 어지러워져 마침내   10세기 말, 당나라가 망하고, 군벌들에 의한 이른바 오대(五代)의 시대가 계속된다. 오대는 후오대(後五代) 혹은 오계(五系)라고도 하는데, 당과 송 사이에 53년 동안에 양. 당. 진. 한. 주 (梁, 唐, 晉, 漢, 周) 다섯 왕조가 번갈아 일어난다.

 

이들 나라에는 후(後) 자를 붙여 구별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동안 각 지방에는 당나라 때 절도사였던 군벌의 후예들이 무시 못할 세력을 유지하고, 중앙에 새로 등장한 제국에 추종을 하면서 독립된 왕국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때의 임금이란 도적 떼 출신이 아니면 무력을 갖춘 장군이거나 이민족이었다. 그런 와중에 큰 나라는 고작 몇십 년 정도 유지하다가 망하곤 했고, 약소국들은 연이어 건국되는 대국의 보호를 받으며 명맥을 유지하였다.

 

 형남(荊南) 역시 이와 같은 약소국의 일원이었다. 개조(開祖)인 고게흥(高系興)은 주전충(朱全忠)이 후량(後梁)의 태조에 오르자 형남 절도사에 임명되었다. 그 뒤 섬기는 나라가 망할 때마다 형남의 군주들은 표변을 거듭해서 그때마다 무사히 나라를 유지하였다. 2대 종회는 후당(後唐)을 섬겼고, 3대 보융은 후주(後周)를 , 4대 보욱은 송(宋)을 섬겼던 것이다. 

 

 바로 보욱 때의 일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인 고종회의 편애를 받고 자라 누가 뭐라고 해도 싱글벙글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더니 그가 정권을 물려받자 정치와 외교는 등한시한 채 오직 향락과 주색잡기에만 몰두했다. 이런 과정에서 정치는 썩을 대로 썩어 들어갔고, 마침내 모든 실권은 송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형남은 송나라 건덕(乾德) 원년(963)에 멸망하고 말았다.

 

 이때 형남 사람들은 보욱의 황음(荒淫)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든 게 다 끝났구나(爲萬事休矣). 더 이상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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