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초유불가제 - 蔓草猶不可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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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초유불가제 - 蔓草猶不可除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10.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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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굴 만 / 풀 초 / 오히려 유 / 아니 불 / 옳을 가 / 덜 제 )

" 풀도 너무 무성해지면 제거할 수 없다"라는 뜻으로, 일은 초기에 처치하지 않으면, 훗날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름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전국시대 정(鄭) 나라 무공(武公)은 신(申)이라는 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여 무강(武姜:무씨 집안에 시집온 강씨)이라고 하였으며, 강씨는 장공(莊公)과 공숙단(共叔段)을 낳았다. 장남인 장공은 난산으로 태어나 어머니 강씨를 놀라게 해 이름을 오생(寤生)이라 불렀다.

 

 강씨는 장공을 미워하고 동생 공숙단을 사랑해서 대를 계승시키고자 자주 무공에게 요청했지만 무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마침내 장남 장공이 즉위하게 되자 어머니 강씨는 공숙단을 위해 제(制) 땅을 동생에게 주라고 요청했다. 어머니 강씨의 요청에 장공은 이렇게 말했다.

 

 "제(制)는 요해지(要害地)로서, 옛날 괵숙이 거기서 죽었습니다. 다른 고을 같으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경(京) 땅을 요청하여 그곳에 살게 하니 그를 "경성(京城)의 대숙(大叔)이라고 불렀다. 대부 제중(祭仲)이 장공에게 말했다.

 

 " 지방의 도성이 백치(百雉 : 1치는 길이가 3丈)를 넘으면 나라의 해가 됩니다. 선왕의 제도에 지방의 큰 도성이라야 국토의 3분의 1이고, 너무 커서 옛 제도에 맞지 않습니다."

 

장공이 대답했다.

 " 어머니께서 원하신 것이니 어쩌겠소?"

 

제중이 말했다.

 "강씨에게 어찌 이것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일찍이 도모함만 못합니다. 풀이 뻗어나가게 하지 마십시오, 뻗어나간 풀은 제거하기 어렵습니다(蔓草猶不可除). 하물며 공께서 총애하는 동생이야 어쩌겠습니까?"

 

장공이 말했다.

 " 의롭지 못한 짓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법이니,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기실 정장공은 동생을 제거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 공숙단이 도읍지를 공격할 날짜와 어머니 강씨가 대응하게 되어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하자, 정 장공은 지체 없이 대장 여자봉(呂子封)에게 대둔을 이끌고 나가 공숙단을 멸하도록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강씨는 곧 단에게 밀서를 보내 5월 상순에 군사를 일으켜 정(鄭)을 습격하도록 하였다. 이 기미를 안 여자봉은 군사를 풀어 밀서 가진 자를 붙들어 처단하고, 심복에게 강씨의 밀서를 주어 단에게 전하고 회신을 받아 오게 했다. 회신의 내용은 5월 5일에 기병한다는 것이었다. 여자봉은 군대를 비밀리에 이끌고 경성 가까이에서 매복하고 기다렸다.

 

 단은 이날 성을 비우다시피 군을 총동원하여 정을 습격하러 나섰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복병의 기습을 받고 크게 패하여 공성(共城)으로 달아났다. 공성은 대군을 방어할 만한 곳이 못되었다. 단은 기가 막혔다. " 어머니가 나를 망쳤구나. 무슨 면목으로 형을 대하랴" 하고 자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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