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병자구 - 無病自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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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병자구 - 無病自灸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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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을 무 / 병들 병 / 스스로 자 / 뜸질할 구 )

" 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을 뜨다"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일에 힘을 써 화를 부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장자(莊子) / 도척

   공자와 유하계(柳下季)는 친구 사이이다.

유하계에게는 도척이라는 동생이 있었다.  도척은 9,000명의 졸개를 거느리고 온갖 잔인하고 포악한 짓을 자행하였는데, 그가 지나가면 큰 나라에서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에서는 농성하여 난을 피할 정도였고, 백성들은 괴롭고 힘들어했다.

 

공자는 천하에 도척이 있다는 것은 유하계의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인의와 도덕을 가르치는 자신에게도 큰 수치라고 생각하여 그를 설득하러 찾아갔다.

 

  공자가 도척의 산채로 찾아가 만나기를 청하자, 도척은 공자의 위선을 비웃으며 만나기를 거절했다. 공자가 여러 차례 간청을 하고서야 만나기를 허락한 도척은 공자를 보고 " 네가 말하는 것이 내 뜻에 거슬리면 죽음을 당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

 

공자는 도척의 기세에 눌러 오히려 도척을 칭찬했다. 도척은 칼자루를 만지며 공자의 비굴함을 꾸중했다. 놀란 공자는 설득은커녕 오히려 목숨 마자 위태롭게 되어 한달음에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는 수레에 올랐지만 세 번이나 고삐를 잡으려다 놓치고, 눈은 멍하여 보이지도 않았으며,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수레 앞의 가로막대에 엎드린 채 숨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 길로 돌아와 노(魯) 나라 동문 밖에서 유하계를 만났다. 유하계가 물었다. " 요즘 볼 수가 없더군. 거마(車馬)와 행색을 보니 여행을 갔다 온 모양인데, 혹 도척을 만나고 온 것은 아닌가?" 공자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하계가 물었다. " 그래 도척이 이전처럼 그대의 뜻을 거역하지는 않던가?" 공자가 말했다.  " 맞네. 나는 이른바 병도 없이 스스로 뜸질을 한 격이네 ( 丘所謂無病而自灸也).  허겁지겁 달려가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호랑이 수염을 가지고 놀다가 하마터면 호랑이 주둥이를 벗어나지 못할 뻔했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 도척에 나오는데, 장자가 도척과 공자의 우화를 빌려 공자의 에교주의(禮敎主義)를 통렬하게 공박한  것이다. 여기에서 공자가 유하계에게 " 병도 없이 스스로 뜸질을 한 격이다."라고 한 말에서 "무병자구"가 유래하여 쓸데없는 일에 힘을 써 화를 자초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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