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은 서로 경멸한다."라는 뜻으로, 문필가들은 자기 문장을 과신하여 서로의 글 솜씨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 출 전 > 문선(文選) / 전론
전한의 통사(通史) < 한서 >는 후한의 역사가 반표(班彪)와 그 장남 반고(班固)및 딸 반소(班昭)가 지은 것이다. 그 무렵 부의(傅毅)라는 학자가 있었다. 명제(明帝)는 반고와 부의에게 명해 여러 가지 서적의 비교. 검토. 정정을 시켰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양(梁) 나라 때 (6세기)에 이루어진 <문선> 중의 "전론(典論)"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실려 있다.
' 문필가라는 것은 모두가 자기야말로 제일인자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따라서 문필가끼리는 서로 상대를 경멸하고 있다(文人相輕)고 하는데, 이 풍조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반고와 부의의 사이가 그러하다. 이 두 사람의 실력은 서로 백중(伯仲)함에도 불구하고, 반고는 부의를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여 아우 반초(班超)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냈다.
< 부의는 문장을 쓴다 하여 난대령사(蘭臺令史)에 임명되었는데, 바빠서 쉴 사이도 없다 함은 가엾은 일이다. 무릇 사람이라는 것은 자기야말로 훌륭하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과 쓰는 문장이 일체가 되지 않으면 진짜라고 할 수 없다. 부의의 경우, 쓰는 것은 그저 그렇지만, 중요한 인격 쪽은 아직 멀었으니, 정말로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 편지를 보더라도 "문인상경"의 풍조가 일찍부터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문선>보다 나중에 나온 <문심조룡(文心雕龍)>에도 그것을 말하고 잇다.
' 반고와 부의는 문장이 서로 백중했는데, 반고는 부의를 얕보앗다고 한다. 그러므로 <문선>에서 "문인상경"이라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무튼 문필가가 자기 문장을 천하무쌍이라고 생각하여 다른 동료를 멸시하는 경향은 이제나 예나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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