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부충생 - 物腐蟲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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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부충생 - 物腐蟲生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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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 물 / 썩을 부 / 벌레 충 / 날 생 )

"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겨난다"라는 뜻으로, 사람을 의심하고 나서 헛소문을 믿는 것을 말한다. 

내부에서 부패하여  약점이 생기면 외부의 침입이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소식(蘇軾) / 범증론(范增論)

  범증은 진(秦) 나라 말기 진의 폭정에 항거하여 반란을 일으킨 장군들 중 한 사람인 항량(項梁)의 모사(謀士)였는데, 항량이 전사한 뒤에 그의 조카 항우(項羽)를 돕게 되었다.

 

  항우는 용맹하고 보기 드문 장사였지만 지략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계책을 범증에게 의존하여 그의 의견을 따르고, 자신은 그 계획을 용감하게 실천함으로써 마침내 제후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만약 항우 곁에 범증이 없었더라면 항우는 고작 한 시대의 일개 무장(武將)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범증에 대한 항우의 신임은 절대적인 것이어서, 항우는 그를 아부(亞父)라 부르며 믿고 따랐다.

 

  그런데 범증은 당시 아직 항우의 세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방(劉邦)의 세력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 점차 불안을 느꼈다.  범증은 앞으로 항우가 천하를 제패하는데 유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범증은 항우에게 유방이 더 세력을 확장하기 전에 없애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사실 항우는 자신의 힘을 너무 믿었기 때문에 유방 같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지만 , 범증의 간곡한 성화에 못 이겨 유방을 없애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방이 홍문(鴻門)의 연회에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범증은 유방을 처치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그러나 한때 유방이 먼저 관중을 공략한 일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항우는 유방의 공손한 태도에 화가 풀리고 말았다.  범증이 패옥을 들면 유방을 처치하기로 한 약속을 모른 체해버려 유방을 살해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홍문의 연회에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 유방은 범증이 항우를 보좌하는 한 항우와 맞서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유방은 그때부터 각지에 첩자를 풀어 범증에 대한 여러 가지 헛소문을 퍼뜨려 항우와 범증 사이를 이간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본래 용맹만 뛰어날 뿐 지략이 없었던 항우는 유방의 이 같은 계획에 말려들어 차츰 범증에 대한 소문을 믿고 그를 멀리 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견디지 못한 범증은  마침내 항우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뒤 범증은 병들어 죽고,  항우 역시 유방에게 패배하여 오랫동안 그와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하던 8천 명의 강동 자제들을 다 잃고 끝내 스스로 목숨까지 끊고 말았다.

 

  소식은 <범증론>에서 이 사실을 언급한 뒤 "생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다음에야 벌레가 생겨나며, 사람도 반드시 먼저 의심하고 난 뒤에야 남의 비방을 듣게 된다 ( 物必先腐也而後  蟲生之  人必先疑也而後  讒入之 )"고 평하고 있다.

 

  즉, 세상의 모든 이치나 상황 따위도 외부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내적으로 부패하고 알력이 생긴 뒤에야 비로소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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