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가죽을 벗긴다'라는 뜻으로, 파렴치한 사람의 본색을 드러내게 해 망신을 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배씨어림 (裵氏語林)
포악한 정치를 한 삼국시대 오(吳) 나라의 왕 손호(孫皓)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얼굴 가죽을 벗기는 일을 서슴지 않았으며, 신하들이 간언 하면 신체를 찢는 거열형(車裂刑)에 처하기도 하고 뜻을 거역하는 궁녀의 목을 베어서 흐르는 물에 던져버리는 등 백성을 괴롭히는 정치를 일삼았다.
오나라를 정복한 왕준은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오면서 오주 손호를 낙양으로 데려와 진 황제 사마염(司馬炎)을 뵙게 했다. 손호는 대전에 올라 머리를 조아리며 황제를 배알했다. 사마염이 앉을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
" 짐이 이 자리를 마련하고 경을 기다린 지 오래로다."
손호가 대답했다.
" 신 또한 이런 자리를 남방에 마련해 놓고 폐하를 기다렸습니다."
진제가 껄껄 웃었다. 가충(賈充)이 손호에게 물었다.
" 듣건대 그대가 남방에 있을 때 늘 사람의 눈알을 도리고 얼굴 가죽을 벗겼다는데, 그건 어떤 형벌이오?"
손호가 말했다.
" 신하로서 임금을 시해하려는 자와 간사하고 불충스러운 자에게만 이런 벌을 내렸습니다."
이에 가충은 말을 못 하고 심히 부끄러워했다.
낮가죽을 벗긴다는 것은 파렴치한 사람의 면모를 밝혀 창피를 주어서 체면이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얼굴 가죽이 두꺼워 뻔뻔스럽고 모르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사람을 욕하는 말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