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촌이란 - 方寸已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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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촌이란 - 方寸已亂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3.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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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방 / 마디 촌 / 이미 이 / 어지러울 란 )

" 마음가짐이 이미 혼란스러워졌다'는 뜻으로, 마음이 흔들린 상태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삼국지. 촉지(蜀志). 제갈량전

  " 방촌(方寸)은 본시 사방 한 치의 크기를 뜻하며 심장 또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삼국시대 때, 유비 현덕이 제갈량을 얻기 전까지는 당시 영천(潁川) 출신으로 뛰어난 지략으로 유명한 인물로서 자(字)를 원직(元直)이라 하는 서서(徐庶)가 있었다.

 

    서서는 다방면의 병법서를 독파하여 탁월한 군사전략가로 유비(劉備)의 일급 군사 참모였다.  유비와 적대적인 관계인 조조(曺操)는 서서의 비상한 재주를 탐내어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면 유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였다. 그리하여 조조는 서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사람을 보내 보았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조조의 모사꾼 정욱(程昱)은 교묘한 꾀를 내었다.  서서가 천하가 다 아는 효자라는 것을 알고 서서의 어머니를 속여 허창(許昌)으로 데려와 연금하여 놓고, 서서 어머니의 필체를 모방하여 서서에게 편지를 보내 그를 되도록 빨리 허창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위부인은 학식이 높고 명필인 데다가 의리가 확고한 여장부였기 때분에 이들을 불러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어머니 생각은 말고 끝까지 한 임금을 섬기라고 격려를 하는 형편이었다.

 

  조조는 이에 단념하지 않고 서서 어머니의 필적을 모사하여 서서에게 보냈다.  그 편지가 어머니가 보낸 편지라고 생각한 서서는 유비에게 충성을 다짐한 것에 대해 마음의 동요가 일어났다. 서서가 유비에게 말했다.

 

  " 본래 장군과 더불어 왕패지업을 도모하려 한 것이 제 작은 마음(方寸之地)이었습니다. 이제 이미 늙으신 어머니를 잃었기에 마음이 혼란스러워 ( 今已失老母  方寸亂矣 ) 더 이상 장군을 섬기더라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니 청컨대 여기서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떠나기 전, 서서는 유비에게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제갈량을 추천했다. 훗날 서서는 조조의 군영으로 들어가기는 했으나 조조를 위해서 계책을 내기를 원치 않았다. 지조를 지키고 충성을 다하려고 다짐한 서서도 어머니에게 닥친 일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유비를 위해 일하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마음을 기울여 열중하면 안 되는 일이 없지만, 마음이 번뇌로 가득 차 혼란스러워지면 뜻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머니의 가짜 편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보자 위부인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그것이 자기 글씨를 모방한 위조 편지 때문이란 것을 안 위부인은,

 

  " 도시 여자가 글자를 안다는 것부터가 걱정을 낳게 한 근본 원인이다. (女子識字憂患 )" 하고 자식의 앞길을 망치게 된 운명의 장난을 스스로 책하는 이 한 마디로 체념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명한 "식자우환(識字憂患)" 고사가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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