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반낭자 - 盃盤狼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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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반낭자 - 盃盤狼藉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4.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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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배 / 소반 반 / 이리 랑 / 깔개 자 )

' 잔과 쟁반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며 흥겹게 노는 모습이나 연희가 끝난 후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광경을 말한다.

< 출 전 >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

  제(齊) 나라 위왕(威王) 8년, 초(楚) 나라가 제나라를 침입했다.  위왕은 순우곤(淳于髡)을 조(趙) 나라에 사자로 파견하여 원병을 요청하였다.  조나라 왕은 정예 10만 명과 전차 천 승(乘)을 지원했다.  초나라는 이 소식을 듣고 그날 밤 철군했다.

 

  위왕은 크게 기뻐하여 후궁에 술자리를 마련하고 순우곤을 불러서 술을 내리며 물었다.

" 선생은 얼마나 술을 마셔야 취할 수 있소?"

"신은 한 말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합니다."

"한 말을 마셔도 취한다면 어찌 한 섬을 마실 수 있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겠소?"

 

순우곤이 말했다.

  "대왕이 계신 앞에서 술을 내려 주신다면 법을 집행하는 관원이 곁에 있고 어사(御史)가 뒤에 있어 두려운 나머지 엎드려서 마시게 되니 한 말도 못 마셔서 취합니다. 만약 부모님께 귀한 손님이 계셔서 제가 옷깃을 바르게 하고 꿇어앉아 술을 대접하면, 따라주는 술을 받아 손님의 장수를 빌며, 자주 몸을 일으키므로 두 말을 못 마셔서 곧 취하게 됩니다.

 

만약 사귀던 벗과 오래 만나지 못하다가 갑자기 만나게 되면 즐거워서 지난날의 일을 이야기하고 감회를 토로하니 대여섯 말을 마시면 취합니다.

 

만약 마을 모임에서 남녀가 섞여 앉아 서로 술을 돌리고, 장기와 투호를 벌여서 상대를 구하고, 남녀가 손을 잡아도 벌이 없고, 눈이나 입을 금하지 않으며, 앞뒤에서는 귀고리와 비녀가 어지러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저는 이런 것을 좋아하여 여덟 말 정도를 마실 수 있지만, 2~3할 밖에 취하지 않습니다.

 

 '날이 저물어 술자리가 파해 술통을 모으고 자리를 좁혀서 남녀가 동석하고, 신발이 서로 뒤섞이며, 술잔과 그릇이 어지럽게 흩어지고 마루 위의 촛불이 꺼지고  ( - - - - - 盃盤狼藉. 常上燭滅 )  주인이 저만 머물게 하고 다른 손님들을 배웅합니다. 그리고 엷은 비단 속옷의 옷깃이 열리면 은은한 향기가 풍깁니다. 이런 때를 당하면 저의 마음이 가장 기뻐지며, 한 섬은 마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술이 극도에 이르면 어지럽게 되고, 즐거움이 극도에  이르면 슬퍼진다고 하는 것인데, 모든 일이 모두 이와 같은 것으로, 극에 이르면 안 되며 극에 이르면 쇠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풍간(諷諫)하자 위왕은 밤새워 술 마시는 일을 그만두고 순우곤을 제후의 주객(主客)으로 삼았다.  그 후 왕실의 주연이 있을 때마다 순우곤이 항상 왕을 모셨다.

 

'낭자(狼藉)는 이리들이 깔고 자는 자리를 말한다. 이리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 본능적으로 아래에 깔았던 풀을 흩어 버려 자신들의 흔적을 없애는데, 이를 낭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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