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周) 나라의 무왕(武王)이 은(殷) 나라의 주왕(紂王)을 치려고 강을 건널 때 백어가 배 안으로 뛰어들어 은나라가 항복할 조짐을 보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백(白)은 은조(殷朝)의 빛깔, 곧 적이 항복함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사마상여열전
한의 무제 때 사마상여(司馬相如)는 이미 병이 들어 벼슬을 그만두고 무릉(茂陵)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천자가 말했다.
"사마상여의 병이 중한 모양인데, 가서 그에게 청하여 그의 책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뒤에 그것을 잃고 말 것이다."
천자는 소충(所忠)에게 가도록 하였다. 그런데 상여는 이미 죽고 집에는 책이 없었다. 그의 아내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 장경(사마상여)은 본래부터 가지고 잇는 책이 없었습니다. 때때로 글을 지어도 사람들이 가져가 집에는 책이 남아 잇지 않습니다. 장경이 죽기 전에 책을 한 권을 지었는데, "혹시라도 천자의 사자가 와서 책을 찾거든 이것을 올리시오"라고 하였을 뿐 그 밖의 다른 책은 없습니다'
그가 남겨놓은 서찰 형태의 글은 봉선(封禪)에 관한 것이었다. 상여의 아내는 소충에게 바치니, 천자는 그 글을 소중하게 여겼다. 그 글은 다음과 같았다.
' - - - - - - 대체로 주나라에서는 무왕이 주왕(紂王)을 칠 때, 백어(白魚)가 배 안으로 뛰어올라(白魚入舟) 떨어진 것을 두고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하여 구워서 하늘에 제사 지냈습니다. 이와 같은 작은 일을 징험이라고 하여 태산에 올라가 봉선 하였으니, 또한 부끄럽지 않습니까? 주나라의 지나침과 한나라의 겸양의 도리가 어찌 이렇게 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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