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의 위대한 시인인 백거이(白居易)는 어렸을 때부터 대단히 총명했다고 한다. " 그는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책을 읽을 줄 알았고, 보모가 그에게 지무(之無) 두 글자를 가리키라고 하면 몇백 번 가리켜도 틀리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천년 동안 전해져 오는 "백거이는 한 살 때 지무 두 자를 알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말도 못 하는 한 살짜리 어린애가 글자를 알았다는 것은 물론 한낱 전설에 불과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백거이 자신이 뒤에 어떤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쓴 것처럼 보모가 여러 번 그 두 글자를 짚으면서 공부를 시켰기 때문에 나중에는 눈에 익어서 짚을 수 있었다는 것은 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여하간 불식지무라는 성어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 살짜리 어린애까지도 다 알고 있는 간단한 "지무"라는 글자마저도 모른다면 눈뜬 소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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