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비불명 - 不飛不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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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비불명 - 不飛不鳴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7.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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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닐 불 /  날 비 / 아닐 부 / 울 명 ) 

  "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라는 뜻으로, 큰 일을 하기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림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골계열전(滑稽列傳)

  전국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은 날마다 음주가무뿐 아니라 음란한 놀이도 서슴지 않고 즐기며 정사는 충신들에게 맡겼다.  이에 정사가 문란해지고 신하들 사이에도 질서가 잡히지 않았으니 누구도 함부로 나서서 위왕에게 간언 하지 못하였다.

  이에 익살과 다변(多辯)으로 유명한 제나라의 학자 순우곤(淳于髮)이 위왕에게 "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 三年不蜚不鳴 ) 새"가 무슨 새인지 물었다.

 

  위왕은  "한 번 날면 하늘에 오르며, 한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 " 이라고 대답하였다.  순우곤의 의도를 알아챈 위왕은 비로소 정사를 정상적으로 돌보았다고 한다. 

 

  < 여씨춘추 呂氏春秋 > 중언편(重言篇)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거의 3년 동안 날마다 주색에 여념이 없었고, 이를 간언 하는 신하는 사형에 처한다고(敢諫者死) 하였다.

 

  이를 보다 못한 성공가(成公賈)가 좋은 꾀를 생각해냈다.

  성공가가 들어오는 태도를 바라보고 있던 장왕은  "간하는 사람은 죽는다는 현판을 보지 못했는가?  아니면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가, 음악이 듣고 싶어 들어왔는가?" 하고 선수를 쳤다.

 

  "신은 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수수께끼를 하나 들려드리러 왔습니다."

  "그래 어디 말해 보게 "

 

  " 남쪽 언덕에 새가 한 마리 날아와 앉았는데 3년이 되도록 꼼짝도 하지 않으며, 나는 일도 없으며, 우는 일도 없으니 이 새가 대관절 무슨 새이겠습니까?"

    " 3년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뜻을 굳히기 위해서다. 날지 않는 것은 날개가 완전히 여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울지 안는 것은 날개가 완전히 여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옳지 않는 것은 백성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이 새가 한 번 날면 하늘에 닿을 것이요,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알았으면 물러가 있게. 그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장왕은 그 동안 누가 간신이고 누가 충신인지를 다 알고 있었고, 정치를 어떻게 해야만 되리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  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숙청을 단행하고 선정을 베풀자 모든 착한 신하와 백성들은 놀라며 기뻐했다.  이리하여 그의 말대로 하늘을 나는 기세로 천하를 횡행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는 패업을 이룩했던 것이다.

  불비불명은 재능이 있는 자가 재능을 발휘할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일단 뜻을 펼치면 큰 일을 한다는 긍정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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