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변숙맥 - 不辨菽麥 ]

( 아니 불 / 구별할 변 / 콩 숙 / 보리 맥 )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말로, 너무나 아둔해서 상식적인 일마저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 출 전 > 좌씨전(左氏傳). 성공(成公) .18년

 <좌전> 성공. 18년에 있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귀족들 사이에는 권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진려공(晉慮公)이 서동(胥童)을 편애해서 국권을 그에게 일임하자 난서(欒書), 중행언(中行偃) 등은 우선 서동을 잡아 죽인 다음 진려공마저 죽여 버렸다.

 

  그러고 나서  진양공의 증손인 주자(周子)를 임금으로 내세우고 실권은 자신들이 장악하였다.  그리하여 이제 겨우 열네 살밖에 안된 주자는 명색이 임금이었지  사실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서와 일부 귀족 대부들은 주자가 특별히 총명하고 재질이 출중하다고 떠벌이는 한편 주자의 형은 아둔해서 임금이 될 수 없다고 소문을 냈다.

 

  < 좌전>에는 이에 대해서 "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지만, 지혜가 없어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해 임금으로 세울 수 없었다.  ( 周子有兄  而無慧  不辨菽麥  故不可立 )" 라고 쓰고 있는데, 불변숙맥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