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지(雷池)를 한 걸음도 넘어서는 안된다"라는 뜻으로,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 출 전 > 진서(晉書)
진(晉)나라 성제(成帝) 때 유량(庾亮)이 중서령(中書令)에 임명되어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 무렵 진나라는 서부의 변경이 불안정하였는데, 유량은 온교(溫嶠)를 천거하여 강주(江州) 자사로 보내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
얼마 뒤 역양(歷陽)의 태수 소준(蘇峻)이 유량의 전횡을 토벌하겠다는 명분을 세워 반란을 일으켜 도성 건강(健康)으로 진격했다. 온교가 군사를 이끌고 가서 도성인 건강(남경)을 지키려 하자, 유량은 온교에게 < 보온교서 報溫嶠書 >를 보내 "나는 역양보다 서쪽의 변방이 더 걱정됩니다. 그대는 한 걸음도 뇌지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 吾憂西垂. 過於歷陽. 足下無過雷池一步.)라고 만류하였다.
온교가 도성으로 진군하려면 반드시 뇌지를 지나야 했으므로, 군대를 움직이지 말고 임지인 강주를 잘 지키라는 뜻이었다. 유량은 한때 도성을 빼앗기기도 하였으나, 나중에 온교와 힘을 합쳐 반란군을 평정하였다.
이 이야기는 <진서.유량전 庾亮傳>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불월뇌지일보'는 어떤 일을 할 때 일정한 범위나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또는 함부로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다.
'뇌지'는 뇌수(雷水)가 흘러들어 만들어진 호수로서 안휘성 망강현(望江縣)에 있는데, 예부터 남경으로 가는 요충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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