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장수기 - 飛將數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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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장수기 - 飛將數奇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8. 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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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비 / 장수 장 / 숫자, 운수 수 / 기이할, 불우할 기 )

"비장군은 운수가 사납다"는 뜻으로, 재주 있는 사람일수록 불행한 처지에 놓이게 됨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한서. 이광전(李廣傳)

  한나라의 명장이었던 이광(李廣)은 말타기와 활쏘기에 능했는데, 구변이 없고 말 수가 적은 그는 활쏘기 외에는 거의 다른 취미가 없었다.

  이광은 한 문제 때 종군해서 나중에 흉노족의 침입을 저지하는 싸움에 거의 다 참가하여 여러 차례 작은 군사력으로 큰 적군을 격파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흉노 사람들은 이광에 대해 두려워도 하고 탄복도 하면서 그를 가리켜 비장군(飛將軍)이라고 했다.

 

  어느 날 이광은 임금의 명을 받고 소수의 군사들을 거느린 채 장성 밖에 나가 흉노의 대군과 맞서 싸우게 하였다. 그러나 쌍방의 현격한 실력 차이로 인해서 이광은 포로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적의 영지로 끌려가는 도중 적들이 해이해진 틈을 타서 비호같이 몸을 날려 적군의 말을 빼앗아 타고 간신히 한군의 진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한군은 도리어 군법에 의해서 그를 사형에 처하라고 했다.  이광은 부득이 많은 금전을 내고 속죄하는 것으로 관직만 박탈당하고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몇 년 뒤 흉노족이 다시 한번 대거 침공해 오자 이광은 명령을 받고 기병 4천을 거느리고 나가 싸우다가 4만 명의 흉노군에 의해 겹겹이 포위당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광의 부하들은 모두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나 이광은 그의 아들 이감을 파견해서 몇십 명 기병을 거느리고 나가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적진을 가로질러 한 바퀴 돌아오게 하였다.  그들이 돌아오자  "아무 일도 없소. 흉노는 결코 대적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오."라고 말하고 나서야 한군은 조금 안심하게 되었다.

 

  이때 이광은 가장 탄력 있는 큰 활로 적의 부장을 쏴 죽였다.  뒤이어 또 몇 놈을 쏴 죽이자 적들의 공세는 점차 수글어들었다.  그런 뒤 이광의 지휘를 받으면서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전하였다. 이렇게 이틀간 대치하다가 응원군이 이르자 적은 물러가고 말았다.

   이광이 마지막으로 흉노와 싸운 것은 그가 60여 세 되었을 때였다. 이번에는 대장군 위청(衛靑)이 대군을 통솔했다. 이광은 명의상 전장군이었지만 위청은 이광이 공을 세울까 싶어서 정면으로 공격하지 못하게 하고 고의로 동쪽으로 돌게 하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척후병이 없는 이광의 부대는 길을 잃어 지정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게 되었다. 대장군 위청이 이를 트집 잡아 문책하려 하자 이광은 홧김에 배를 갈라 자결하고 말았다. 

  이와 같이 70여 차례나 싸워 커다란 공로를 세운 이광의 최후는 말할 수 없지 비참하였다. 이에 사람들은 이광을 대신해서 불평을 토로했지만 그의 운수가 나쁘다고 하는 외에 달리 무엇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옛사람들은 수리학(數理學)에 따라 우수(偶數:짝수)는 길한 징조이고, 기수(奇數:홀수)는 불길한 징조라고 하였다. 이광은 비록 재능이 뛰어난 장군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운수가 나빴기 때문에 불행하게 죽었다는 것이다.

  즉 "사기"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광은 언제나 기수였다. 李廣老奇數"는 것인데, 비장수기는 바로 이런 수리학에서 나온 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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