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후 - 獅子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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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후 - 獅子吼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9.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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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 사 / 아들 자 / 울 후 )

"사자가 울부짖는 소리"라는 뜻으로, 큰 목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 출 전 > 전등록(傳燈錄)

사자의 부르짖음이 '사자후'다.  사자가 한번 소리를 지르면 그 우렁찬 소리에 짐승이란 짐승은 모두 놀라 피해 숨는다고 한다.

  <본초강목> 에는, "사자는 서역 여러 나라에서 사는데, 눈빛이 번개 같고, 부르짖는 소리가 우레 같아, 매양 한번 부르짖으면 모든 짐승이 피해 숨는다"라고 했다.

 

  이것을 불가에서는 석가모니의 설법의 뜻으로 적용했다. 석가모니는 처음 나자마자,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일곱 걸음을 옮겨 돈 다음, 사방을 둘러보고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다. ( 天上天下 唯我獨尊 )고 했다.

이 이야기는 <전등록>에 나오는데, 이 " 천상천하 유아독존 " 이란 말을 "사자후"로 풀이하여 "석가모니 부처께서 도솔천에서 태어나 손을 나눠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 소리를 질렀다."라고 했다.

 

  석가의 설법이 사자후와 같다고 한 말이 다시 일반에게 전용되어 열변을 토하며 정당한 이론으로 남을 설득한다는, 다시 말해 웅변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자후란 말을 아내의 불호령이란 뜻으로 쓴 예가 있다. 즉 소동파가 친구인 오덕인(吳德仁)에게 보낸 시 가운데서, 같은 친구인 진계상(陳系常)의 아내가 남편에게 퍼붓는 욕설을 "사자후"라고 표현하고 있다.

  편지로 된 이 장시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시 속에 나오는 용구거사는 진계상을 말한다.

 

    용구거사는 역시 가련하다.

    공(空)과 유(有)를 말하면 밤에도 자지 않는데

    문득 하동의 사자후를 듣자

    주장(지팡이)이 손에서 떨어지며 마음이 아찔해진다.

 

    龍丘居士亦可憐   ( 용구거사역가련 )

    談空說有夜不眠    ( 담공설유야불면 )

    忽聞河東獅子吼   ( 홀문하동사자후 )

    拄丈落手心茫然    ( 주장낙수심망연 ) 

    

  진계상은 열렬한 불교도로 항상 참선을 하고, 또  친구들을 모아 불법을 논하며 밤을 새기도 했다. 그의 아내는 하동 유(柳)씨인데, 질투가 어찌나 심한지 손님과 노는 자리에 나타나 남편에게 발악하기를 예사로 했다. 동파는 <불경>문자인 "사자후"를 인용하여 불교도인 진계상을 야유한 것이다.

 

  이 시에서, 질투심이 강한 아내가 남편에게 불미스러운 욕설을 퍼붓는 것을 "하동 사자후"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자후"란 말은 과거에는 위에 말한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웅변과 열변을 토한다는 뜻에만 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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