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촌지설 - 三寸之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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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지설 - 三寸之舌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0.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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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 삼 / 마디 촌 / 갈 지 / 혀 설 )

" 세 치의 짧은 혀'란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평원군열전 ( 平原君列傳 )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이 강어백만지사(疆於百萬之師)"라고 한다.  백만 군대의 위력으로도 되지 않은 일을 말로써 상대를 설복시켜 뜻을 이룬다는 뜻이다.

<사기>  평원군열전에 있는 이야기이다.

    전국말기, 조나라가 진나라의 침략을 받아 거의 멸망의 위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때 조나라의 공자요 재상인 평원군(平原君) 이초나라로 구원병을 청하러 가게 되었다.

 

    평원군은 맹상군(孟嘗君)과 함께 식객(食客)을 3천 명이나 거느리고 있는 당대의 어진 공자로, 이른바 사군(四君)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초나라로 떠나기에 앞서 함께 갈 사람 20명을 식객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조건은 문무를 겸한 사람이었는데, 말하자면 언변과 지식과 담략(膽略)이 있는 그런 인물을 고르려 한 것이리라.  그런데 19명 까지는 그럭저럭 뽑았으나 나머지 한 사람을 선발하기가 힘들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진해 나와 평원군에게 청했다.

 

    "나를 그 20명 속에 넣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평원군은 그의 얼굴조차 처음 보는 것 같았다. 

 

" 선생께선 내 집에 와 계신 지 몇 해나 되셨습니까?"

    " 3년쯤 되었습니다."

 

    " 대체로 훌륭한 선비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송곳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그 끝이 밖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선생은 3년이나 내 집에 있는 동안 이렇다 할 소문 하나 들려준 일이 없으니, 특별히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선생은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러자 모수가 말했다.

    " 그러니까 저를 오늘 주머니에 넣어 주십사 하는 겁니다. 저를 일찍 주머니 속에 넣어 주셨으면 끝은 고사하고 자루까지 밖으로 내밀어 보였을 것입니다."

 

    여기서 모수자천(毛遂自薦)이란 말이 생겼는데, 재주를 품고 있으면서도 남이 추천해 주는 사람이 없어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자청해 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소 염치없이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을 사람을 비웃어 쓰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이리하여 모수를 스무 명 속에 넣어 함께 초나라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평원군의 끈덕진 설득에도 불구하고 초나라 왕은 속으로 진나라가 겁이 나 구원병 파견에 대해 얼른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회담이 낮이 기울도록 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이때 단하에 있던 모수가 단상으로 올라가 평원군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초왕은 평원군에게,  

 

    " 이 자는 누구요?"하고 물었다. 평원군이,

    "제가 데리고 온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왕은 소리를 높여,   

    " 과인이 그대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참견인가.  어서 물러가지 못하겠는가!"하고 꾸짖었다.

 

    이때 모수는 차고 있던 칼자루에 손을 올려놓은 채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 대왕께서 신을 꾸짖는 것은 초나라 군사가 많은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왕과 신과의 거리는 열 걸음밖에 되지 않습니다.  - - - - - - 지금 초나라는 땅이 넓고 군사가 강한데도 두 번 세 번 진나라에 패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 - - - -   이런 것을 볼 때 조나라와 초나라가 동맹을 맺는 것은 조나라를 위함이 아니라 초나라를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결국 초왕은 모수의 위엄과 설득에 굴복하여 조나라에 구원병을 보낸다는 맹세까지 하게 되었다. 이 맹세를 위한 의식 절차로 짐승의 피를 서로 마시게 되는데, 모수는 초왕에게 먼저 피를 빨게 하고, 다음에 평원군, 그리고 자기가 피를 빨았다.  그리고는 단하에 있는 19명을 손짓해 부르며,

    " - - - - - -  제군들은 이른바 남으로 인해 일을 이룩하는 사람들이니까 - - - - -  "하고 그들에게 함께 피를 빨도록 시켰다.

 

    그야말로 객(客)이 주인 노릇을 하고 하인이 상전 노릇을 하는 격이었다.  이때 모수가 말한 "남으로 인해 일을 이룬다"는 "인인성사(因人成事)" 란 말이 또한 문자로서 쓰이게 되었다.  < 인인성사 >

    이렇게 용케 성공을 거두고 조나라로 돌아온 평원군이 말했다.

    " 나는 앞으로 사람을 평하지 않으리라. 지금까지 수백 명의 선비를 보아 온 나는 아직껏 사람을 잘못 보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은 모 선생을 몰라 보았다.   - - - - - 모 선생은 세 치 혀로써 백만의 군사보다 더 강한 일을 했다 ( 毛先生  以三寸之舌  疆於百萬之師 - - - - -)"

 

    평원군 일행이 떠난 즉시 초왕은 20만 대군을 보내 초나라를 구원하고, 진나라는 초나라의 구원병이 온다는 말을 듣자, 미리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 버렸다.  과연 사람을 알기란 어렵다. 그 사람이 때를 얻기란 더욱 어렵다.  <모수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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