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입지어 - 先入之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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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지어 - 先入之語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1. 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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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선 / 들 입 / 갈 지 / 말씀 어 )

" 먼저 들어온 말"이라는 뜻으로, 미리 들은 말 때문에 머릿속에 고정된 생각이나 견해로 나중에 들은 이야기를 거부한다는 말이다.  선입견(先入見)과 같은 뜻이다.

< 출 전 > 한서(漢書). 식부궁전(息夫躬傳)

    먼저 들은 이야기는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말이다.

  <한서> 식부궁전에 있는 이야기이다.

 

  식부궁(息夫躬)은 한나라 애제(哀帝) 때의 정치가다. 그는 애제의 장인 되는 공향후 부안(傅晏)과 같은 고을 출신으로 이를 빌미로 해서 넓은 교제 범위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애제에게 나가 이렇게 말했다.

 

    " 제가 알아보니, 지금 흉노족들이 한나라를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변방으로 군사를 이동시키지 않는다면 큰 화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옳다고 여긴 애제는 당시 승상이었던 왕가(王嘉)를 불러 군사를 이동시키는 문제에 대해 상의하였다.

    애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왕가는 이를 반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식부궁의 말은 아무 근거도 없는 낭설일 뿐입니다.  옛날 진목공(秦穆公)도 백리해(百里奚)와 건숙(蹇叔)의 말을 듣지 않다가 결국 크게 낭패를 본 뒤에야 뉘우치지 않았습니까?  젊은 혈기로 함부로 떠드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시고 노련한 신하의 말을 경청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도  옛사람의 경계를 보고 살피셔서 거듭 참고하시어 먼저 귀에 들어온 말 (先入之語)이라고 무턱대고 믿는 어리석음을 범하시지 않기 바랍니다." 

 

    그러나 애제는 왕가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얼마 뒤에 식부궁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리하여 식부궁은 옥사(獄死)를 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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