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그 뜻을 따른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의중을 미리 헤아려 아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유사어 > 선의승지(先意承志)
< 출 전 > 석개(石介). 격사홀설(擊蛇笏說)
오호라! 천지에서 순연히 강하고 지극히 정대한 기운은 공(公)의 홀(笏)에 있으니 어찌 다만 뱀 한 마리에 그칠 뿐이겠는가? 관청이나 궁궐에서 임금을 속이고 백성을 기만하여 남의 뜻을 알아채 그 뜻을 좇는 사람이 있으면 공이 홀(笏)로 그를 지목할 것이다. ( 先意順旨者 )
또 묘당이 위에서 현인을 가리고 악인에게 은혜를 입히며 법을 어기고 기강을 문란케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이 이 홀로 그를 부를 것이다. 또 조정에서 용모로 아부하고 얼굴빛을 예쁘게 꾸미며 사악함에 붙어 정도(正道)를 거부하는 무리가 있다면 공이 이 홀로 그를 칠 것이다.
무릇 이와 같다면 관청과 궁궐에서는 어질지 못한 이는 떠날 것이고, 묘당에는 간신이 없을 것이며, 조정에는 예쁘게 꾸미는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홀의 공로인 것이다. 송나라 진종(眞宗) 때 공도보(孔道輔)가 영주(寧州)에 군사추관 (軍事推官)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영주의 천경관(天慶觀) 진무묘(眞武廟)에 큰 뱀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사람들이 신사(神蛇)라고 하면서 이 뱀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심지어는 주(州)의 자사(刺史) 이하 관리들까지도 아침 저녁으로 제사를 올렸다.
공도보가 이를 보고 백성들을 현혹시키는 뱀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홀로 뱀을 쳐 대가리를 부수어 버렸다. 이를 본 사람들이 모두 크게 놀랐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석개가 글을 지어 공도보가 정기(正氣)를 지니고 있음을 찬양했다. 그 글이 바로 <격사홀면>이다.
'선의순지'는 원래 자식이 부모의 심중을 미리 헤아려 효도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 증자(曾子)가 말했다. "효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가장 큰 효는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이고, 다음은 욕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그다음은 봉양하는 것이다." 공명의(公明儀)가 물었다. " 선생께서는 효도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증자가 대답했다. " 군자가 말하는 효란 어버이의 뜻을 미리 헤아려 따르고, 어버이를 올바른 도에 이르도록 깨우치는 것이다( 君子之所謂孝者. 先意承志 論父母於道). 나는 오직 봉양만 하였으니, 어찌 효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 < 예기禮記 제의祭儀 > )
'선의순지'는 이처럼 원래는 부모님의 뜻을 미리 헤아려 효도한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는 다른 사람의 의중을 미리 헤아려 아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