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탐대실 - 小貪大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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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탐대실 - 小貪大失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2. 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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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을 소 / 탐할 탐 / 큰 대 / 잃을 실 )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말.

< 출 전 > 신론(新論)

  북제(北齊) 유주(劉晝)의 <신론新論>에 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촉(蜀) 나라 왕은 금은보화와 미인들을 늘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  이웃한 진(秦) 나라의 혜왕(惠王)은 일찍부터 부유한 촉나라를 점령하고자 하였으나 가는 길이 험난하여 쉽게 출병할 수가 없었다.

 

  혜왕은 어느 날, 촉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좋은 계략을 떠올렸다.  바로 욕심이 많은 촉왕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진나라 혜왕은 신하들로 하여금 커다란 황소를 조각하게 하여 화려하게 치장하고 힘센 장정들로 하여금 촉나라로 가는 큰길에서 밀고 가게 했다.  그리고 그 소가 지나간 길가에 황금 덩어리를 떨어뜨려 '황금 똥을 누는 소"라는 소문이 퍼지게 하였다. 

또한 촉나라에는 사신을 보내, 나라 간의 오고 갈 길을 뚫는다면 이 "황금 똥을 누는 소'를 촉왕에게 보내겠다고 하였다.

 

  소문을 들은 촉왕은 매우 기뻐했다. 분별력이 있는 늙은 신하들 중에는 진나라 임금의 야심을 꿰뚫어 보고 경계해야 될 일이라고 간언 하는 사람이 없지 않았지만, 물욕이 대단한 촉왕은 그 충언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마침 그때 진나라의 사신이 도착했다.

 

  촉후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을 접견키로 했다.  진의 사신이 올린 현상품의 목록을 본 촉후는 눈이 어두워져 백성들을 징발하여 보석의 소(玉牛)를 맞을 길을 만들겠다고 했다. 

  진나라 사신은 백배사은(百拜謝恩)하고 돌아갔다.  그날 곧바로 총동원령이 내려졌고, 촉의 백성들은 노역에 끌려 나가 길을 넓히고 만드는데 죽을힘을 쏟아야 했다.  그러자니 백성들의 원망이 대단할 수밖에 없었고, 조정 안에서도 그 대공사의 무모함을 지적하는 소리가 없지 않았지만, 이미 "눈앞에 어른거리는 옥우"에 정신이 팔린 촉왕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길이 완성되자, 혜왕은 거창한 예물 행렬을 촉을 향해 출발시켰다. 특별히 제작한 대형 수레에 옥우와 다른 예물들을 잔뜩 실었고, 그 예물을 도중의 약탈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구실로 중무장한 정병 수만 명이 앞뒤에 붙었다. 

이윽고 예물수레가 국경에 도달하자, 촉의 파수병들은 호위대의 어마어마한 위용에 놀라 대궐로 급보를 띄웠다.  그 바람에 여러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으나, 우매한 촉왕은 일축해 버렸다.

 

  촉후는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다. 그런데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후는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촉은 망하고 보석의 소는 촉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다. 촉후의 소탐대실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이다.  이처럼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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