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방투지 - 孫龐鬪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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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방투지 - 孫龐鬪智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2. 3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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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 손 / 어지러울, 클 방 / 싸울 투 / 지혜 지 )

" 손빈(孫賓)과 방연(龐涓)이 지혜를 다투다"라는 뜻으로, 대등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지모를 다하여 경쟁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손자오기열전 ( 孫子吳起列傳 )

    전국시대 중기 탁월한 전공을 세웠던 제나라의 군사(軍師) 손빈(孫賓)은 걸출한 군사 전문가로 훗날 "병성(兵聖)" 또는 "무성(武聖)"으로 추앙받은 손무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제나라 위왕과 건왕 재위 기간에 해당하는 기원전 356년에서 기원전 319년 무렵에 활동했다. 

청년시절에는 방연(龐涓)과 함께 귀곡자(鬼谷子)의 문하에서 병법을 배웠는데, 학업을 마친 뒤 방연은 위(魏) 나라에 가서 벼슬을 하다가 혜왕(惠王)에 의해 장수에 임명되었다.  당시 제나라와 위나라는 중원의 패권을 놓고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방연은 자신이 손빈만 못하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제나라에서 손빈을 기용하면 어떡하나 몹시 꺼려했다.  그래서 비밀리에 손빈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위나라로 초빙했다.  손빈이 위나라로 오자 이번에는 혜왕이 뛰어난 손빈을 발탁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되어 음모를 꾸며 손빈을 해쳤다.

    사악한 방연은 손빈의 선조 손무가 남긴 병서를 손에 넣기 위해 손빈을 죽이지 않고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형벌인 빈형( 賓刑)을 가해서 앉은뱅이로 만들었다.  여기에 손빈의 얼굴에다 죄인임을 나타내는 경형의 흔적까지 남겼다. 물론 방연은 자신의 정체와 의도를 철저하게 숨긴 채 손빈에게 마치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꾸몄다.

 

    손빈은 겨우 목숨만을 부지한 채 제나라로 도망 와 있다가 장군 전기(田忌)가 그의 기재(奇才)를 간파하여 위왕(威王)에게 천거하여 군사(軍師)에 임명되었다.

    위나라가 조(趙) 나라를 공격하자, 조나라는 제나라에 도움을 청했다.  위왕은 전기를 대장, 손빈을 군사로 삼아 군대를 파견하였다.  손빈은 조나라를 공격하는데 병력을 투입하여 방비가 허술해진 위나라의 수도 대량(大梁)을 공격하였다.  그리고는 방연이 조나라 공격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공격하여 대승했다.

 

    이것이 바로 "위위구조(圍魏求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라는 계책으로, 아군을 구할 때 직접적인 방법보다 적의 약점을 찔러 아군 스스로 돌파하도록 함을 말한다.

    13년 뒤 위는 조나라와 연합하여 다시 한(韓) 나라를 침공했다. 제나라 선왕(宣王)은 한나라의 구원요청을 받고 전기와 손빈을 파견했다.  손빈은 이번에도 한나라를 구하지 않고 위를 공격하였다. 위가 대군을 보냇을 때  제나라 군대는 이미 물러간 뒤였다.

 

    방연이 제나라 군대가 머물렀던 곳을 살펴보니 병사들이 솥에 밥을 지어먹은 흔적이 족히 10만 명은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튿날에는 솥의 숫자가 5만 명으로 줄어 있었고, 그다음에는 2만 명으로 줄어 있었다.

    방연은 제나라 병사들이 탈영하여 줄어든 것이라 믿고, 이 틈에 제나라를 섬멸하기 위하여 군대를 이끌고 보병을 따로 떼어놓고 가볍게 장비한 정예 기병만을 이끌고 이틀 가야 할 거리를 하루에 달려 제나라 군사를 바짝 뒤 따랐다.

 

    손빈은 방연의 행정(行程)을 계산해 보고 바로 저녁때쯤에는 마릉(馬陵)에 도착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릉은 길이 좁고 양쪽에는 험한 산이 많아서 복병을 두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손빈은 큰 나무를 골라서 그 껍질을 벗긴 다음 흰 부분에 이렇게 써놓았다.

    '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을 것이다."

 

  방연은 즉시 후퇴하려 하였으나 사방에서 제나라 군대가 공격해 왔다. 제나라 군대의 솥 숫자가 줄어든 것은 방연이 경계심을 풀고 공격해 오도록 유도한 손빈의 책략이었던 것이다.  방연은 퇴로가 끊기자 자결하였다.

    죽음에 임하여 방연은 이렇게 술회했다.

 

    " 기어코 그 녀석(손빈)의 이름을 떨치게 만들었구나! "

 

    제나라 군사는 승세를 몰아 위나라 군사를 전멸시키고 위나라 태자 신(申)을 사로잡아 가지고 돌아왔다. 손빈의 이름은 이 일로 인하여 천하에 드러났고  그 병법은 세상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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