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호손산 - 樹倒胡猢猻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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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호손산 - 樹倒胡猢猻散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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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수 / 넘어질 도 / 원숭이 호 / 원숭이 손 / 흩어질 산 )

  " 나무가 넘어지면 그 나무에서 살던 원숭이들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우두머리가 망하면 그 수하들도 덩달아 낭패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 출 전 > 도종의( 陶宗儀 ). 설부

    명나라 때 도종의(陶宗儀)가 편찬한 <설부>에 있는 이야기다.

    송(宋)나라 때의 세도가 조영(曺詠)과 여덕신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호손은 중국 후베이 성에 있는 원숭이다.

 

    송나라 고종 때 조영(曺詠)은 간신 진회(秦檜)의 환심을 사서 잇달아 승진하여 시랑(侍郞)의 벼슬까지 올랐다.  고위 관리가 된 뒤로 많은 사람들이 그와 관계를 맺고 잘 보이려고 하자 조영은 매우 거만해졌다. 

그런데 조영의 손위 처남인 여덕신 만은 조영의 벼슬이 높아진 뒤에도 그를 대하는 태도가 그를 대하는 전과 다름없었다.

 

    여덕신은 조영이 진회에게 아부하여 승진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 결말이 좋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서 더불어 어울리지 않았다. 조영은 고을 관리에 불과한 여덕신이 자신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 데 앙심을 품고 그의 잘못을 들춰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여덕신의 처신이 흠잡을 데가 없으므로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진회가 죽자 그를 추종하던 무리들은 모두 실각하였고, 조영도 신주(新州)로 좌천되었다. 여덕신은 "수도호손산"이라는 제목의 부(賦)를 지어 조영에게 보냈다. 

내용은 진회를 큰 나무에 비유하고, 조영과 그 밖에 추종하는 무리를 나무에 기생해 사는 원숭이들에 비유하여, 권세를 믿고 백성을 괴롭히는 악행을 폭로하였다.  큰 나무가 쓰러져서 원숭이들도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니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고 하였다.

 

    또한 명(明)나라 때의 문인 낭영(郎瑛)이 쓴 <칠수유고(七修類藁)>에 따르면, 진회(秦檜)는 벼슬길에 나서기 전에 일찍이 사숙의 훈장을 지낸 적이 있는데, 그때 그는 이런 시를 지은 적이 있다.

 

    " 나에게 만약 다닐 만한 길이 있다면 이처럼 원숭이 나라의 왕노릇(사숙 훈장)은 하지 않겠다.( 我如有道路.  不做猢猻王 )"

    원래 이 시는  "만약 내게 땅 삼백 평이 있다면, 이따위 원숭이 나라 왕 노릇을 하지 않으리라.

(若有水田三百畝.  這番不做猢猻王 )"로 되어 있는데, 배우는 학생들을 원숭이에 비유한 말이다.

 

   때문에 여덕신이 그에게 붙어살던 자들을 원숭이에 비유한 것은 근거가 있을 뿐 아니라 풍자적 의미도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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