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랑당로 - 豺狼當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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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랑당로 - 豺狼當路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2. 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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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냥이 시 / 이리 랑 / 당할 당 / 길 도 )

"승낭이와 이리가 길을 막다"라는 뜻으로, 사악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횡포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 장강전

    동한(東漢) 순제(順帝) 때,  대장군 양기와 환관, 조승 등은 서로 결탁하여 불법을 자행하며 천하를 어지럽게 하였다. 이에 따라 백성들의 생활도 도탄에 빠지고 곳곳에서는 반항과 봉기가 일어났다.

    순제는 환관들의 세력을 누르기 위해 외척의 힘을 빌리려고 황후의 아버지 양상(梁商)을 대장으로 임명했다.

 

    순제는 양상이 죽자 그 아들 양기(梁冀)를 대장군으로 삼고, 그 아우 불의(不疑)를 수도인 하남군의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 두 사람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게 되자 환관과 관료의 투쟁이 본격화되었다. 황제는 조서(詔書)를 발표하여 대사면을 실시하는 한편, 주거, 두교(杜喬), 장강(張綱) 등 여덟 명의 신하를 파견하여 각 지역을 감찰하게 하였다.

    주거와 두교 등은 어명을 받고 먼저 출발하였는데, 이들 여덟 사람 중, 무양(武陽) 사람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장강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었다.

 

    장강은 어사대부로서 성격이 매우 곧아서 부정이나 부패를 발견하면 즉각 처리하였다. 그는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 맨 처음 해야 할 일이 법을 어기는 조정 내부의 고관들을 처벌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는 조정의 고관들이 처벌을 받게 된다면 지방의 관리는 함부로 법을 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장강은 낙양 부근의 한 역참에 이르자, 자신의 수레를 부수어 수레바퀴는 땅에 묻어 버리고, 지방으로 떠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놀라 묻자, 장강은 대답했다.

    " 승냥이와 이리들이 길을 막고 있는데, 어떻게 여우와 살쾡이 따위를 심문하겠소 ( 豺狼當路 安問孤狸 )?"

    장강은 양씨 형제가 황제를 없애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고 상주했으나 황제는  이를 채택할 수 없었다. 순제는 양황후를 총애하고 있는터라, 양씨 집안 자제들과 친인척들이 조정의 요직에 있었다.

 

    순제는 장강이 정직하여 많은 대신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장강을 문책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장강을 욕하며 내심 보복을 꾀하고 있었다. 양씨 형제는 크게 노해 장강을 광릉태수로 좌천시켰다가 10여 년 동안이나 반란세력이 평정되지 않고 있는 양주와 서주 지방의 태수로 임명했다.

 

    장강은 혼자서 적장을 찾아가 항복을 받아 내는 등 치적을 세웠으나 부임한 지 1년 만에 죽고 말았다.  잔혹한 사람이 정치의 권좌에 앉아 권세를 휘두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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