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중모색 - 暗中摸索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암중모색 - 暗中摸索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4. 26. 05:04

본문

( 어두울 암 / 가운데 중 / 더듬을 모 / 찾을 색 )

"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찾다"라는 뜻으로, 어림짐작으로 무엇을 알아내려 하거나 찾아내려 하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유속. 수당가화(隨唐嘉話)

    당(唐) 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여걸이었다.  열네 살에 대궐에 뽑혀 들어가 2대 황제 태종(太宗)의 후궁이 되었는데, 태종이 죽자 절에 들어가 중이 되었다.  그러나 3대로 제위에 오른 고종 (高宗)은 그녀를 환속시켜 후궁으로 불려 들었다.

    한 여자가 부자간 2대와 관계를 맺는 기막힌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상당한 미모였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뇌가 명석하고 기력 또한 드세며 행동력이 뛰어나 황후를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후 고종이 병들어 눕자 스스로 천후(天后)라 일컫고 정치 일선에 거슬리는 대신들과 전 황후 소생인 태자를 무참히 죽이는 공포정치로 모두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고종이 죽자 자신의 친아들로 4대 중종(中宗)과 5대 예종(睿宗)을 형식적으로 세웠지만 곧 폐하고 마침내 스스로 제위에 올라 국호를 주(周)로 고쳤다.

 

    이때 그녀의 나이 67세이었고,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황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고서 15년간 황제 노릇을 했고, 고종이 죽고부터 실권을 장악한 것을 감안하면 무려 26년간이나 중국 천하를 호령했으니 참으로 놀라운 여자가 아닐 수 없다.

    이 측천무후 시대의 당나라에 허경종(許敬宗)이란 학자가 있었는데, 학문은 어쨌든 간에 심한 건망증으로 더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어쩌나 건망증이 심한지 조금 전에 만났던 사람조차 기억 못 할 정도였다.

 

   "저런 기억력으로 글은 대체 어떻게 읽었을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며 비웃곤 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허경종이 사람을 특히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비꼬았다.

    " 자넨 이름 없는 사람이야 기억할 수 없겠지만 만약 하안(何晏)이나 유정(劉楨). 심약(沈約), 사령운(謝靈運) 같은 유명인을 만난다면 훗날 "암중모색"을 해서라도 알 수 있을 것이네"

 

    허경종은 고종이 황후 왕(王)씨를 폐하고 무씨(武氏, 측천무후)를 황후로 맞이할 때 이 무씨를 옹립한 인물이었으며, 당 태종의 18 학사(學士)의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문장의 대가였으나 성격이 매우 경솔한 데다 건망증이 심해 방금 만났던 사람조차 곧 잊어버리곤 했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앙급지어 - 殃及池魚 ]  (0) 2024.04.29
[ 압권 - 壓卷 ]  (0) 2024.04.27
[ 암전상인 - 暗箭傷人 ]  (0) 2024.04.25
[ 암도진창 - 暗渡陳倉 ]  (0) 2024.04.24
[ 알운곡 - 閼雲曲 ]  (0) 2024.04.23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