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이도령 - 掩耳盜鈴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엄이도령 - 掩耳盜鈴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6. 18. 05:00

본문

( 가릴 엄 / 귀 이 / 훔칠 도 / 방울 령 )

"자신의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거나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여씨춘추(呂氏春秋)  자지편(自知篇) 

  자신에게 들리지 않는다고 남도 모르는 줄  아는 것과 같이,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는 귀를 가리고 종을 훔친다는 "엄이도종(掩耳盜鍾)" 이었는데, 뒤에 종 대신에 방울이란 글자를 쓰게 되었다.

   진(晉) 나라 육경(六卿)의 한 사람인 범 씨(范氏)는 다른 네 사람에 의해 중행씨(中行氏)와 함께 망하게 된다. 이 범 씨가 망하자, 혼란한 틈을 타서 범씨 집 종을 훔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종이 지고 가기에는 너무 커서 하는 수 없이 망치로 깨뜨렸다. 그러자 꽝! 하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도둑은 혹시 딴 사람이 듣고 와서 자기가 훔친 것을 앗아갈까 하는 생각에 얼른 손으로 자기 귀를 가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임금이 바른말하는 신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비유로 듣고 있다. 자기의 잘못을 자기가 듣지 않는다고 남도 모르는 줄 아는 것은 귀를 가리고 종을 깨뜨리는 도둑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란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남이 들을까 겁이 나면 자기가 먼저 듣고 그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바른말하는 신하는 임금의 가린 귀를 열어 주는 사람이므로 소중히 해야 한다.

 

   <여씨춘추> 에는 또 위문후(魏文侯)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

   위문후가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자기에 대한 견해를 기탄없이 들려 달라며 차례로 물어 나갔다. 그러자 한결같이 임금의 잘한 점만을 들어 칭찬을 했다.  그러나 임좌(任座)의 차례가 되자, 그는 임금의 약점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 임금께서는 중산(中山)을 멸한 뒤에 아우를 그곳에 봉하지 않고 태자를 그곳에 봉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두운 임금인 줄로 아옵니다."

   문후는 무심중 얼굴을 붉히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임좌는 급히 밖으로 나가 버렸다. 다음에 유명한 적황(翟黃)이 말할 차례가 되었다.

 

   " 우리 임금은 밝으신 임금입니다. 옛 말에 임금이 어질어야 신하가 바른말을 할 수 있다 했습니다. 방금 임좌가 바른말하는 것을 보아 임금께서 밝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후는 곧 자기 태도를 반성하고 급히 임좌를 부른 다음 몸소 뜰아래까지 나가 그를 맞아 상좌에 앉게 했다 한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명견폐 - 驢鳴犬吠 ]  (0) 2024.06.20
[ 여도지죄 - 餘桃之罪 ]  (0) 2024.06.19
[ 언유재이 - 言猶在耳 ]  (0) 2024.06.17
[ 언어도단 - 言語道斷 ]  (0) 2024.06.15
[ 언소자약 - 言笑自若 ]  (0) 2024.06.14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