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소자약 - 言笑自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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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소자약 - 言笑自若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6.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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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언 / 웃을 소 / 스스로 자 / 같을 약 )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라는 뜻으로, 놀라거나 근심이 있어도 평소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말이다.

< 유사어 > 담소자약 (談笑自若)

< 출 전 > 삼국지. 촉지(蜀志)

   삼국시대, 조조(曺操)와의 전투에서 오른쪽 어깨에 화살을 맞은 관우(關羽)는 진영으로 돌아와 화살을 뽑아냈다.  그러나 화살에 묻은 독이 이미 뼛속 깊숙이 스며들어 오른쪽 어깨는 퍼렇게 부어올랐으며 움직일 수가 없게 되었다.

   여러 장수들은 서둘러 관우를 형주(荊州)로 옮겨 치료받게 하려고 하였다.  이에 관우는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

 

   " 지금 우리 군대가 파죽지세로 번성(樊城)을 점령하려고 하고 있다. 번성만 수중에 들어온다면 허창(許昌)까지 쉽게 진출하여 조조를 물리칠 수 있는데, 나의 작은 일로 어떻게 나라의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겠느냐?"

   그러던 어느 날, 막사 안에 있던 관우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으나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그는 군사들의 동요를 염려하여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마량(馬良)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때 명의 화타(華陀)가 찾아와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관우에게 웃옷을 벗고 오른쪽 어깨를 자신에게 보여주기를 청하였다.

 

   화타가 관우에게 말했다.

   "독화살에 의해 이미 뼈까지 손상을 입어 오른팔을 못 쓰게 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우가 물었다.

   " 선생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실 겁니까?"

   " 제가 이제껏 써온 방법은 장군께서 두려워 하실 것 같습니다."

 

   관우가 웃으며 말했다.

   " 나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무얼 두려워하겟소?"

 

   " 그렇다면 좋습니다. 조용한 곳에 큰 기둥을 하나 세우고, 그 위에 큰 쇠고리를 하나 달아야 합니다. 장군께서는 오른쪽 팔을 그 고리 안에 넣으시고 천으로 잘 묶으십시오. 그리고 이불로 장군의 머리를 싸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날카로운 칼로 살갗을 베어내고 뼈에 있는 독화살을 깎아 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거기에 약을 바르고 봉하면 다 끝나게 됩니다."

   관우는 담담하게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 기둥과 고리는 필요치 않소. 내가 바둑을 두는 동안 치료를 해주시오 "

   관우는 명을 내려 즉각 술자리를 마련하고 화타를 대접하였다.  관우는 술을 몇 잔 마시고, 계속하여 마량과 바둑을 두면서 태연하게 오른팔을 내밀었다.

 

   화타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하급관리에게는 대야를 들고 관우의 어깨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받아 내도록 하며, 관우에게 다시 당부하였다.

   " 장군, 이제 칼을 대겠으니, 놀라지 마십시오"

 

   " 선생에게 치료를 맡기겠소 내 어찌 속인(俗人)들과 함께 아프다는 소리를 할 수 있겠소?"

   화타가 칼을 대고 관우의 오른팔 살을 가르자, 관우의 뼈가 드러났다. 뼈는 이미 푸른색으로 변해 있었다. 화타는  힘을 다해 뼈를 깎아냈다.  막사 안의 모든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얼마 후, 어깨에서 흘러내린 피가 대야에 가득 찼다. 그러나 관우는 여전히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웃는 것이 너무 태연하여 ( 羽割炙引酒  言笑自若 ) 전혀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화타는 뼈 위의 독을 깎아내고 약을 바른 후 상처 입구를 봉하였다. 관우는 크게 웃으며 일어나 오른팔을 움직여 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 팔을 움직이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걸 보니, 마치 다친 적이 없는 것 같소  선생은 과연 신의(神醫) 이시군요"

 

   화타가 대답하였다.

   " 제가 평생 의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잘 참아내시는 분은 본 적이 없습니다. 장군이야말로 천신(天神)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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