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척 - 跼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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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척 - 跼蹐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3. 1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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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부릴 국 / 살살 걸을 척 )

"몸을 구부리고 살금살금 걷다."는 뜻으로, 겁이 많아 몸 둘 바를 모르는 상태를 이르는 말.

<유사어> 국천척지(跼天蹐地)

< 출 전>  시경(詩經)  소아(小雅) 편

 

<시경> 소아(小雅) 정월(正月) 편은 "정월에 심한 서리가 내려 내 마음이 걱정되고 아프다 (正月繁霜我心憂傷)"라는 말로 시작되는, 모진 정치를 원망해서 부른 시인데, 이 시의 6절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늘이 대개 높다고 하지만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땅이 대개 두텁다고 하지만            

감히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을 부르짖는 것은                  

도리도 있고 이치도 있다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하여 독사요 도마뱀인가          

 

          謂天蓋高          위천진고

          不敢不跼          불감불국 

          謂地蓋厚          위지진후

          不敢不蹐          불감불척

          維號斯言          유호사언

          有倫有脊          유륜유척

          哀今之人          애금지인

          胡爲虺蝪          호위훼탕

 

이것을 쉽게 풀이하면,

"하늘이 아무리 높다지만 허리를 굽혀 걸어야만 하고, 땅이 아무리 두텁다지만 발을 조심해 디뎌야만 한다. 이런 말을 외치는 것은 도리에 벗어난 것도 이치에 어긋난 것도 아니다. 슬프다, 오늘의 정치하는 사람은 어찌하여 모두가 독사나 도마뱀처럼 독을 품고 있단 말인가. 어째서 이 넓디넓은 천지에 걸음마저 마음 놓고 걸을 수 없게 만든단 말인가? 하는 뜻이 된다. 

 

이 작품은 소인배들이 정권을 잡고 올바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어지러운 현실을 개탄한 것이다. 그런 시대에는 행여 하늘이라도 무너질까 허리를 굽히고 땅이 꺼질까 조심해 걸으면서 화를 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단지 겁 많고 소심하여 몸 둘 곳을 몰라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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