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파산하재 - 國破山河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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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파산하재 - 國破山河在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3. 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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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 국 / 깨질 파 / 뫼 산 / 강 하 / 있을 재 )

"나라는 망했으나 산하(山河)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인간사의 극심한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리에 따라 존재하는 자연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 출 전 > 두보(杜甫)의 시(詩) / 춘망(春望)


 "나라는 망했어도 산과 물은 그대로이다."는 흔히 말하기는 하지만 이 같은 말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던 두보의 처지를 이해함으로써 한결 이 말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당(唐) 현종(玄宗) 천보(天寶) 15년(756년) 6월에 안녹산(安祿山)의 반란으로, 현종 황제는 멀리 파촉으로 난을 피해 떠나고 수도 장안은 반란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두보(杜甫 : 712~770년)는  그 전 달 장안에서 고향인 봉성현(奉先縣)으로 돌아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서북쪽에 있는 부주로 피난을 갔다. 그리고 거기서 태자 형(亨)이 7월에 영무(靈武)에서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자, 혼자 새 황재 밑으로 달려가려 했다.

 그때까지 10년 동안이나 벼슬길의 뜻을 이루지 못했던 그가 지위도 없는 몸으로, 만리장성이 눈앞에 보이는 변방까지 새 황제를 찾아 가려했던 것은 무슨 뜻에서였을까. 그는 자신과 처자를 포함한 겨레가 오랑캐의 말발굽에 짓밟히고 있는 민족문화의 앞날을 , 새 천자가 있는 그곳에 밖에 의탁할 곳이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보는 도중에 반란군에게 잡혀 다시 장안에 갇힌 포로의 몸이 되었다.

 

 여기서 두보가 앞에 말한 시를 읊게 된 것은 이듬해 봄의 일이었다. 포로의 신세를 한탄한 그의 심정이 뼈에 사무치게 잘 묘사되어 있다.

나라는 깨지고 산과 물만 남았구나        國破山河在

성안은 봄이 되어 초록만 무성하고        城春草木深

때를 느낀 듯 꽃도 눈물을 뿌리고          感時花濺淚

이별이 서러운지 새도 놀란 듯 운다       恨別馬驚心

봉화불은 석 달 동안 연이어지고           烽火連三月

집에서 온 편지가 만금 같구나              家書紙萬金

흰머리를 자주 쓸어 더욱 짧아지니        白頭搔更短

쓸어 묶으려도 비녀질조차 안되네.        渾欲不勝簪

 

'도성은 파괴되었어도 산과 강은 옛 모습 그대로다.  성안에는 봄은 여전히 찾아들어 거칠 대로 거칠어진 거리거리에는 풀과 나무만이 무성해 있다. 시국을 생각하니  꽃도 한결 슬프게만 느껴져 눈물을 자아낼 뿐 처자와의 이별을 생각하니 새 울음소리도 가슴을 놀라게만 한다.  전세가 불리함을 알리는 봉화가 석 달을 계속 오르고 있으니 만금을 주더라도 집 소식이 궁금하구나.  안타까이 흰머리를 긁으니 머리털이 더욱 짧아진 것만 같다.  이 모양으로는 앞으로 갓을 쓰고 비녀를 꽂을 상투마저 제대로 틀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이다.

 

 두보는 이 시를 읊고 나서 얼마 안 된 4월에 장안을 탈출하여 봉상(鳳翔)까지 와 있는 숙종의 행궁으로 가게 되었고, 다음 달 5월에는 좌습유라는 간관(諫官)의 벼슬에 오르게 되었다.

두보로서는 그렇게 원하던 벼슬길에 처음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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