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작굴서 - 羅雀掘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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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작굴서 - 羅雀掘鼠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5.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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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물 나 / 참새 작 / 파헤칠 굴 / 쥐 서 )

"그물을 쳐서 참새를 잡고 땅을 파서 쥐를 잡는다"라는 뜻으로,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나굴태진(羅掘殆盡), 나굴구궁(羅掘俱窮)

< 출 전 > 신당서(新唐書)  장순전(張巡傳)

당(唐) 나라 현종(玄宗)의 통치 말년에 장순(張巡)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충직한 신하였을 뿐 아니라 재주도 많고 무인답게 담력 또한 컸으며 대의(大義)가 분명한 사람이었다.

 

 안녹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키자 그는 군사를 이끌고 수양성(睢陽城)을 지키게 되었다. 그러나 장순을 따라 성(城)을 지키고 있는 군사는 겨우 3천여 명에 불과하여, 10만 명이 넘는 반란군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순은 비록 병사의 숫자 면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였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성을 지키려고 하였다. 

 의기양양한 반란군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성을 공격하는가 하면, 온갖 회유로 항복을 겁박하였다. 그렇지만 장순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다.

 반란군에 포위된 지 며칠이 지나자, 성 안에 비축해 놓은 군량미는 바닥을 드러냈고, 군량미의 공급도 되지 않아 점점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었다.

 

 " 굶주림에 지친 병사들은 처음에는 말을 잡아먹었으나, 그물을 쳐서 참새를 잡아먹고 땅을 파서 쥐를 잡아먹고, 갑옷과 활을 삶아 먹으며 버티는 데까지 이르렀다. 윤자기(尹子奇)가 성을 포위하고 공격한 시간이 길어지자 성 안에 양식이 다 떨어져 서로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고 뼈로 불을 때 밥을 짓는 등, 인심이 황황하여 자체적으로는 변란이 있을까 우려되어, 장순은 애첩을 내놓아 삼군 앞에서 죽여 병사들에게 먹이기까지 했다.

( 初殺馬而食.  至羅雀堀鼠.  煮鎧弩以食.  尹子奇攻圍卽久.  城中糧盡.  易子而食.  析該而爨.  人心危恐.  慮將自變.  巡乃出其妾.  對三軍殺之.  以饗軍士. )"

 

 그러나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되어 갔고, 더 이상 성을 고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성으로 진격해 들어오는 반란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러나 장순이 항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항복을 요구하는 반란군들을 향해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고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반란군은 그 자리에서 목을 베었다.

 

 장순의 죽음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던 장순의 부하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의 죽음과 바꾼 충성심에 새삼 고개를 떨어뜨렸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절개를 지킨 장순의 사람됨은 오래도록 칭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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