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백 -落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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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백 -落魄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5.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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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질 낙 / 넋 백 )

 "넋이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뜻을 얻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출 전 > 사기(史記)  역생육가열전(酈生陸賈列傳)

 "역이기(酈食其)는 진류(陳留) 고양(高陽) 사람으로 소년 시절에 술을 좋아하여 항상 술집에서 전전하며 스스로를 고양의 술꾼이라고 칭했다. 글 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고 영락하여 의식주를 해결할만한 일조차 없었다. 그는 고을의 문지기를 하고 있었지만 성안의 호걸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모두들 그를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 酈食其.  陳留高陽人.  少年時就嗜好飮酒.  常混迹於酒肆中.  自稱爲高陽酒徒.  好讀書.  家貧落魄.  無以爲衣食業.  爲里監門使.  然縣中賢豪不敢役.  縣中皆謂之狂生.)"  

 

 그러던 그가 진시황이 죽고 천하가 다시 어려워지자 출세의 부푼 꿈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호걸들이 의병을 일으켜 서북으로 진격해 올라가느라 고양을 지나게 되면, 혹시나 하고 역이기는 그들 장수들을 만나 보았다. 그러나 한 사람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 뒷날 한고조가 된 패공(沛公:유방)이 땅을 점령해 진류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다행히도 패공 휘하에 있는 기사(騎士) 한 사람이 역이기와 같은 마을 사람이었는데, 그가 고양 가까이 온 기회에 집에 들르게 되었다. 전부터 패공의 소식을 잘 듣고 있던 역이기는 그 기사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 내가 듣기에 패공은 거만하고 사람을 업신여기며 뜻이 크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이야말로 내가 같이 한번 따라 일을 해보았으면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를 소개해 줄 사람이 없다. 그대가 패공을 보거든 이렇게 말을 해주게. 우리 마을에 역이기란 사람이 있는데, 나이는 60이 넘었고 키가 8척이나 되며, 사람들이 그를 미치광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그 자신은 미치광이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일세."

 

  "하지만 유방은 선비를 싫어해서 선비가 갓을 쓰고 오면 그걸 벗겨서 오줌을 눌 정도라네. 사람들과 말할 때면 항상 큰 소리로 꾸중을 하는 형편인 만큼 절대로 선비로서 유방을 설득시킬 수 없을 것이오" 

  " 그런 걱정 말고 제발 만나게만 해주게 "

 

이리하여 이 기사의 소개로 유방은 고양으로 들어왔을 때 사람을 보내 역이기를 불러들였다. 유방은  그때 막 평상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쭉 뻗고 두 여자에게 발을 씻기고 있었다.  유방은 발을 씻기며 그대로 역이기를 대했다. 역이기는 두 손을 모아 높이 들어 보일 뿐 절은 하지 않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입을 열었다.

 " 족하(足下)는 진(秦) 나라를 도와 제후를 칠 생각이오, 아니면 제후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칠 생각이오?"

 

 유방은  큰 소리로 꾸짖어 대답했다.

 " 이 철부지 선비야, 천하가 다 같이 진나라에 시달린 지 오래다.  그래서 제후가 서로 힘을 합쳐 진나라를 치려는 것이 아니냐. 진나라를 도와 제후를 치다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단 말인가!"

 

 " 만일 군대를 모으고 의병을 합쳐 무도한 진나라를 칠 생각이면 그렇게 걸터앉아 늙은이를 대하지는 못할 거요"

 이 말에 유방은 얼른 대야를 치우게 하고, 일어나 의관을 갖춘 다음 역생을 상좌로 모셔 올려 그의 의견을 들었다.

 

이리하여 60 평생을 낙백으로 보낸 역이기는 유방을 도와 동분서주하며 그의 인격과 뛰어난 말재주로 군사 하나 움직이지 않고 제후를 유방의 휘하로 돌아오게 하는데 비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한신(韓信)이 역이기의 재주를 시기하여, 이미 그가 말로써 항복을 받은 제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해 들어감으로써 역이기의 술책에 넘어간 줄로 오해를 한 제왕은 역이기를 삶아 죽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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