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중지추 - 囊中之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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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중지추 - 囊中之錐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5. 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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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낭 / 가운데 중 / 갈 지 / 송곳 추 )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이다.

<유사어> 추처낭중(錐處囊中)

< 출 전 > 동헌필록(東軒筆錄)

옛날 중국 장산(長山)이란 곳에 용한 점쟁이가 살고 있었다. 그는 신을 불러내어 사람들이 의심스러워하는 일을 물어 대답을 들었는데, 신통하게 잘 맞아 명성이 높았다. 그가 신으로 섬기는 신령의 이름은 하선고(何仙姑)라 했다.

그때 그 마을에 이(李)라는 뛰어난 선비가 살고 있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을 뿐 아니라 총명하여 누구나 큰 학자로 인정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과거(科擧)에만 나가면 족족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이 하선고를 불러내어 물어보기로 하였다.

 

 '내 친구 이(李)는 인물이 훌륭한 자로 문장도 능한데 시험만 보면 꼭 떨어지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요?' 하고 묻자 하선고는 대답하였다. 

 '이상하군. 그럼 그럼 그가 쓴 글을 좀 보여주게'

 친구들이 이군이 쓴 글을 가져다 보였더니 하선고는 술술 내려 읽으며 말하는 것이었다.

 '으음, 이 글은 훌륭한데, 그렇다면 장원급제는 틀림이 없겠는데, 참 이상한 노릇인 걸. 잠깐 조사해 보고 올 터이니 기다려 보게나.'

 

 잠시 후 다시 나타난 하선고가 말했다.

'알겠네. 그 사람의 시험을 감독하는 사람이 채점을 직접 하지 않고 부하들에게 맡기는데, 부하들 가운데 신통한 자가 없어 그 사람의 시험지가 대접받지 못한 걸세. 부하들 가운데 똑똑한 사람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그의 손을 거치지 못했으니, 다음번 시험에서도 낙방할 듯하네.'

 이 말을 들은 이군은 크게 실망했다. 그러나 배움을 포기할 수는 없어 당시 문장의 대가였던 손선생(孫先生)을 찾아가 평을 받기로 하였다.

 

 '이런 훌륭한 글이 떨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대는 반드시 합격할 것이니 점쟁이가 하는 말을 염려할 필요가 없네' 그러나 다음번 과거에서도 그는 보기 좋게 떨어지고 말았다. 그의 답안을 본 손선생이 개탄하며 말했다.

 '이것은 분명 채점자가 답안 처리를 소홀히 다루어 일어난 게 분명하네. 형편없는 부하들에게 일을 맡겼던 것이야.'

 이 말을 들은 이군은 다시 점쟁이를 찾아가 하선고를 불러냈다.

'역시 말씀하신 대로 낙방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번 과거에는 꼭 합격하고 싶으니, 방법을 알려주시오.'

 그러자 하선고가 말했다.

 

'특별한 방법은 없네. 다만 진실은 언젠가는 알려지게 마련일세.  마치 자루 속에 송곳을 넣어 두어도 날카로운 끝이 자루를 뚫고 나오듯이 말일세 (囊中之錐). 그러니 한두 번 실패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학문을 더하여 문장 수련에 매진하게.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일세.'

 이군은 하선고에게 들은 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자기가 지은 문장을 계속해서 세상에 발표하였다. 그리하여 이군은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이 논의가 되어 그다음 시험에는 장원으로 합격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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