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발충관 - 怒髮衝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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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발충관 - 怒髮衝冠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6. 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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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낼 노 / 머리카락 발 / 찌를 충 / 갓 관 )

"화가 나서 머리카락이 관을 꿰뚫다"는 뜻으로, 노여움으로 격렬한 분노에 곤두선 머리털이 갓을 추켜올릴 만큼  몹시 성이 난 모습으로 격노함을 이르는 말이다.

<유사어>   노발충천(怒髮衝天)

<  출 전 >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전국시대 때, 조(趙) 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당시 천하의 제일가는 보물로 알려져 있던 화씨벽(和氏壁)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었다., 그러자 이 소문을 전해 들은 진나라 소양왕(昭陽王)이 열다섯 개의 성(城)을 줄 테니 화씨벽과 맞바꾸자고 사신을 보내 청해 왔다. 진나라의 속셈은 뻔했다. 구슬을 먼저 손에 넣은 다음에는 성은 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렇다고 조나라로서는 이를 거절하면 거절한다고 진나라에서 트집을 잡을 것이 또한 분명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중신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환자령(宦者令) 유현이 그의 식객으로 있는 인상여(藺相如)를 추천했다. 혜문왕은 인상여를 불러 대책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 조나라가 거절하면 책임은 조나라에 있고, 진나라가 속이면 책임은 진나라에 있습니다. 이를 승낙하여 책임을 진나라에 지우는 것이 옳을 줄 아옵니다."하고 대답했다.

  " 그럼 어떤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면 좋을는지?"

 "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신이 구슬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성이 조나라로 들어오면 구슬을 진나라에 두고, 성이 들어오지 않으면 신은 구슬을 온전히 하여 돌아올 것을 책임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 城不入  臣請完壁歸趙 )"

 

 이리하여 인상여는 화씨벽을 가지고 진나라로 가게 되었다. 소양왕은 구슬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좌우 시신들과 후궁의 미인들에게까지 돌려가며 구경을 시켰다. 인상여는 진왕이 성을 줄 생각이 없는 것을 눈치 채자 곧 앞으로 나아가, " 그 구슬에는 티가 있습니다. 신이 그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하고 속여, 구슬을 받아 드는 순간 뒤로 물러나 기둥을 의지하고 서서 왕에게 말했다.

 " 조나라에서는 진나라를 의심하고 구슬을 주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그런 것을 신이 굳이 진나라 같은 대국의 신의를 지키지 않을 리 없다고 말하여 구슬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구슬을 보내기에 앞서 우리 임금께선 닷새 동안 재계(齋戒)를 했는데, 그것은 대국을 존경하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런데 대왕께선 신을 진나라 신하와 같이 대하며 모든 예절이 정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구슬을 받아 미인에게 까지 돌려가며 구경을 시키며 신을 희롱하였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 대왕께선 조나라에 성을 줄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은 다시 구슬을 가져가겠습니다. 대왕께서 굳이 구슬을 강요하신다면 신의 머리는 이 구슬과 함께 기둥에 부딪치고 말 것입니다."

 

 노(怒)해서 머리털이 관을 뚫어 올릴 듯이(怒髮上冠) 인상여는 구슬을 들어 기둥을 향해 던질 기세를 취했다. 구슬이 깨질까 겁이 난 소양왕은 급히 자신의 경솔했음을 사과하고 담당관을 불러 지도를 가리키며 여기서 여기까지 열다섯 성을 조나라에 넘겨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모두가 연극이란 것을 알고 있는 인상여는 이번에는, "대왕께서도 우리 임금과 같이 닷새 동안을 목욕재계한 다음 의식을 갖추어 천하의 보물을 받도록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신은 감히 구슬을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이리하여 진왕이 닷새를 기다리는 동안 인상여는 구슬을 심복 부하에게 주어 샛길로 조나라로 돌아가도록 했다.  감쪽같이 속은 진왕은 인상여를 죽이고도 싶었지만, 점점 나쁜 소문만 퍼질 것 같아 인상여를 후히 대접하고 돌려보내고 말았다. 이리하여 인상여는 일약 대신의 지위에 오르게 되고, 마침내 조나라의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아무튼 인상여는 그가 약속한 완벽(完壁)"을 제대로 이용했고, 이로써 "완벽"이란 말은  그의 전기와 함께 길이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여기서 "완벽귀조(完壁歸趙)"라는 성어가 생겨났다.

 

비슷한 표현이 <장자>에서도 나온다.

" 도척이 이를 듣고 화가 나자 눈이 마치 밝은 별과 같았고, 머리카락은 관을 찌르는 것 같았다. (盜跖聞之大怒,  目如明星,  髮上指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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