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생상담 - 老生常譚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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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생상담 - 老生常譚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6. 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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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을 로 / 날 생 / 항상 상 / 이야기 담 )

"늙은 서생(書生)이 항상 하는 이야기"라는 뜻으로, 새롭고 특별한 의견이 아니라 흔히 들어서 알고 있는 상투적인 말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 출 전 > 위서(魏書) 관로전(管輅傳)

 삼국시대 위(魏) 나라에 관로(管輅)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보통 아이들과는 달리 천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8~9세가 되어서는 동네 친구들과 놀면서도 땅에 일월성신(日月星辰)을 그리며 설명을 해 주곤 했다. 그 후 어른이 되어 '주역'을 독파하더니 사람들에게 점을 쳐 주었는데, 그 점괴가 신통하게 잘 맞았다.

 그 당시 이부상서(吏部尙書) 하안(何晏)이 관로를 청했다. 당시 등양(鄧颺)도 미침 하안의 집을 방문 중이었다. 하안은 관로에게 점을 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내가 삼공(三公)이 될 수 있는지 점을 한 번 쳐 주시오. 그리고 파리 십여 마리가 내 코에 붙어서 아무리 쫓으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 꿈을 꾸었는데 이것은 무슨 꿈인지 해몽을 좀 해주시오?"

 

 그러자 관로가 대답했다.

옛날에 주나라 성왕(成王)을 보좌하던 주공(周公)께서는  늘 충심으로 직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앉아서 밤을 새운 적도 많았는데, 이로 인해서 성왕은 나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각국의 제후들도 그를 존경했으니 이것은 하늘의 도리를 따르고 지킨 결과이지 결코 점을 치거나 액막이를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당신의 권세는 이미 높은 지위에 있지만 덕행이 부족하여 남에게 괜한 권위를 내 세울 때가 많은데, 이것은 좋은 일이 못됩니다. 

그리고 "상서"에 이르기를 코는 하늘 가운데 있는데 날파리가 얼굴에 달라붙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당신이 위로는 문왕을 좇고 아래로는 공자를 생각하면 삼공이 될 수 있으며, 청파리도 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관로의  이 말을 듣고 있다가 등양이 한마디 거들었다.

" 그런 말은 늙은 서생이 늘 하는 애기지요." 그러자 관로가 대답했다. " 노생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보이고, 늘 이야기하는 자는 이야기하지 않는 것도 보이지요." ( 颺曰.  此老生常譚.  輅答曰.夫老生者見不生.  常譚者見不譚.) 외삼촌이 관로가 너무 직설적이라고 나무라자 관로가 말했다. "죽은 사람과 이야기한 건데 겁날게 뭐가 있겠어요?" 십여 일 후 하안과 등양은 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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