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룡지기 - 屠龍之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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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룡지기 - 屠龍之技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8.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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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일, 잡을 도 / 용 룡 / 갈 지 / 재주, 기술 기 )

"용을 잡는 기술"이란 뜻으로, 대단한 기술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쓸모가 없는 기술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 편

 <장자> 열어구편에 있는 이야기다. 열어구(列禦寇)는 성(姓)이 열(列)이고 이름은 어구(禦寇)라고 불린 사람으로, 후세 사람들이 존중해서 열자(列子)라 불렀다. 열어구편은 인위적인 지(知)를 떠나 무위자연의 신지를 터득하는 것에 관한 내용으로 모두 열 편의 독립된 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자는 천지만물의 근원인 도는 인격적인 것으로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지식을 떠나 도 그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보았다. 장자는 지인과 소인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도(道)를 알기는 쉽지만 이것을 말하지 않기는 어렵다. 도를 알고서도 말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도에 가까이하는 것이고, 알고서 말하는 것은 세속의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하늘을 따르고 사람을 따르지 않았다. 주평만(朱泙漫)이란 자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잡아서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다.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  單千金之家  三年技成而无所用其巧 ).

성인은 필연적인 일에 임할 때에도 그것을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므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없다.  그러나 범속한 사람들은 필연적인 일이 아닌데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고 행동하므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많고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니까 밖에서 찾는 데가 있게 된다. 마음속의 다툼을 믿고 행동하면 파멸로 이르게 마련이다."

 

  장자는  천지만물의 근원도를 인간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지식을 떠나 도 그 자체에 몰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열어구편은 이런 인위적인 지(知)를 떠나 참된 하늘의 지식을 터득하는 것에 관한 내용으로, 독립된 일곱 개의 설화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주평만이나 지리익도 모두 장자가 만든 허구상의 인물이다. 주평만의 이야기를 통해 장자는 "지이불언(知而不言)"  "천이불인(天而不人) 의 도를 깨달은 성인 본연의 자세를 설명하려 한 것이다.  즉 세속의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여서는 참된 도를 깨달을 수 없다는 비유이다.

 

  여기서 주평만이 천금이나 되는 많은 돈을 주고 용을 죽이는 방법을 배웠지만 그 어느 곳에도 쓸 데가 없었다는 것은 소인(小人)은 세속적인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되어 대도(大道)를 달관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도룡지기"란 참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인간사의 기준으로 사물을 가르지 말라는 비유였는데, 오늘날에는 "헛된 수고( 徒勞)"를 가리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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